뉴저지주 버겐카운티 법원 앞에서 15일 제막식
미국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세 번째 비가 세워진다.
13일 미국 내 한인 시민단체인 시민참여센터에 따르면 미 뉴저지 주 버겐카운티 정부는 해컨섹에 위치한 카운티법원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을 15일 갖는다. 이번 기림비는 뉴저지 주 팰리세이즈파크 시와 뉴욕 주 나소카운티에 이은 것으로 미 사회 내에서 위안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캐슬린 도너번 카운티장은 시민참여센터의 도움으로 10월에 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여 살고 있는 경기 광주시의 ‘나눔의 집’을 직접 방문한 뒤 연내에 기림비를 세우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 시민단체들이 2010년부터 기림비 설립을 제안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왔던 카운티 정부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과 각종 자료를 직접 접한 뒤 이를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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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림비 문구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 제국주의 군대의 성적 노예(Sexual Slavery)로 희생된 한국 중국 대만 필리핀 네덜란드 인도네시아의 수십만 명의 여성과 소녀들을 기린다’고 명시했다. 이전의 기림비와 달리 일본 정부가 더이상의 문제 제기를 하지 않도록 한국 피해자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피해자들도 함께 언급했다.
김동석 시민참여센터 이사는 “미 법원 앞에 세워지면 일본도 더이상 철거 요구와 말뚝 테러와 같은 일을 저지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버겐카운티는 뉴저지 주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카운티 중 하나로 다른 지역으로 기림비 설립이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