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탐구영역이 변수 중상위권, ‘다’군 소신지원 최선책
수능이 끝나고 점수도 확인했다. 희망하는 대학도 어느 정도 정해진 상황. 이제 남은 관건은 지원 전략이다. 자신이 속한 점수대를 기준으로 지원 전략을 얼마나 세심하게 짜느냐에 따라 합격과 탈락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 상위권
최상위권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상위권 학과와 지방소재 대학의 의예과, 한의예과에 지원이 가능한 점수대다. 입시기관들은 올해 최상위권의 수능 4개 영역 표준점수 합을 540점대 중반∼550점대 초반으로 보고 있다. 상위권의 경우 서울 소재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다. 사실상 두 번의 지원 기회가 있는 셈이다. 이 점수대에서는 수능 성적 반영방법, 수능 가중치 적용 여부, 학생부성적 및 대학별고사 등 가능한 모든 변수를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올해 수능은 상위권의 변별력이 확실히 크다. 동점자도 지난해와 비교해 적다. 수능 고득점자의 상당수가 수시 모집으로 빠진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소신지원할 만하다”고 전했다.
상위권의 경우 탐구영역도 변수다. 상위권 대학의 인문계열 학과들은 보통 언어 수리 외국어 표준점수를 활용해 선발하고 반영 비율도 비슷하다. 탐구영역 환산 점수와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수 있다. 자연계열은 탐구영역의 비중이 더 크다. 고려대, 연세대 등에선 과학탐구를 30% 반영한다. 이번 수능에서 표준점수로 과학탐구가 최대 12점까지 편차가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탐구영역 성적을 중심에 둔 전략 수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 중상위권
수험생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영역대다. 보통 서울 중상위권 대학과 지방 상위권 대학에 지원 가능한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내년부터 수능 개편에 따른 재수 기피 현상으로 일부 상위권 학생이 중상위권대로 넘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눈치 싸움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상위권 대학은 대개 수능과 학생부 성적을 조합해 합격자를 뽑는다. 그래도 당락은 결국 수능이 좌우한다. 수능 성적이 좋다면 수능 우선선발이나 수능 100% 선발을 하는 전형을 목표로 삼는 것이 좋다.
손 전무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안정지원하는 ‘다’군에선 합격자 이동이 많아 추가 합격되는 예비 합격자 수도 많다. ‘다’군에서 소신지원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안정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추가 합격을 염두에 두고 ‘다’군에서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 인기 학과에 소신지원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 중하위권
수도권 4년제 대학과 산업대, 전문대 등에 지원 가능한 영역대다.
중하위권 학생은 시험 난도에 따른 입시전략의 변화 폭이 크지 않다. 학생부와 수능을 합산해 선발해 시험 변수도 거의 없는 편이다.
하위권은 대개 지방 소재 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 ‘가’ ‘나’ ‘다’군의 복수 지원이 실질적으로 가능하다. 2개 대학은 적성을 고려해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나머지 1개 대학은 소신 지원하는 게 좋다. 중위권 수험생이 합격 위주로 하향지원하면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