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portunity 보다 많은 구직자들에게 기회 ‘P’ersonality 영어성적보다 인성평가 중점‘E’xecutive 경영진이 직접 면접에 참여 ‘N’ovelty 경험-특기 살리는 참신한 전형대한상의 조사 113개 대기업 채용 트렌드는 ‘스펙 탈피’
최근 대기업 채용 트렌드 조사해 보니…
“스펙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면접에서 감동을 받고 선발한 적이 있습니다. ‘이 정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뭘 시켜도 열심히 하겠다’ 싶었죠.”(장동철 현대자동차그룹 이사)
지난달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서강대에서 연 토크콘서트에서 취업준비생들을 만난 4대 그룹 인사담당 임원들이 한 얘기의 일부다. 이들은 채용 과정에서 스펙의 중요성에 대해 “회사는 가능성을 보고 사람을 뽑는 거지, 슈퍼맨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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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70.8%가 학력, 학점, 전공, 나이 등의 자격과 관련해 모두 또는 일부를 제한하지 않는 ‘열린 채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류전형이나 대인면접 등 기존 채용 방식으로는 차별화된 우수 인재를 발굴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54.0%)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하반기(7∼12월)에 인턴사원을 모집하면서 출신 학교, 전공, 학점, 영어 점수를 고려하지 않는 대신 모집 분야별로 과제를 내줬다. 2010년 상반기(1∼6월)부터 인턴제도를 시작한 SK그룹은 ‘바이킹형 인재’를 내세우고 있다.
대한상의 조사에서도 절반(48.7%)에 가까운 기업이 다양한 경험과 특기를 지닌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인턴십 수료자에게 정규직 전환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을 최고로 꼽았다. 또 ‘열린 채용’을 실시한다는 기업의 73.8%가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SK그룹 인사담당자는 “인턴십 도입 이후 유능한 지방대생의 입사가 늘었고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인재들이 지원하는 등 기대 이상의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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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