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부서 김재익 경사
김 경사는 1990년 5월 경찰에 입문했다. 전남 곡성경찰서에서 근무하다 광주 광산경찰서로 근무지를 옮기게 된 1994년 순찰을 돌다 우연히 애일의 집에 들러 장애인들의 모습을 보고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매달 2, 3번씩 이곳에서 50, 60대 장애인들을 돌봤다. 애일의 집 자원봉사자 정금자 씨(70·여)는 “김 경사는 모범 경찰관으로 추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절대 비밀로 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김 경사의 부인(45)은 “남편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장애인들을 돌보며 즐거워했다”면서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고 특별한 취미도 없어 봉사활동의 즐거움을 느꼈던 것 같다”며 흐느꼈다. 김 경사의 아들(18·고3)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 손을 잡고 애일의 집을 처음 찾았다”며 “장애인들 목욕도 시켜주고 청소도 해 봉사활동의 재미를 알았다”고 말했다. 김 경사의 딸(8·초교 2년)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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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