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문제 출제패턴부터 면밀히 분석했죠”
○ 내신, 출제 스타일을 낱낱이 분석하라!
이 군은 학교시험을 마치면 선생님들이 문제를 어디에서, 어떻게 출제했는지를 분석한 뒤 이를 공부법에 반영했다.
이 군은 학교시험이 끝나면 교과서와 노트필기 등을 펼쳐놓고 어디에서 문제가 나왔는지를 샅샅이 찾았다.
선생님이 어떻게 설명한 내용이 출제됐는지, 교과서 내용과 노트필기 중 어떤 부분이 어떤 형태로 시험문제가 되었는지를 분석했다.
보통 시험에서 틀린 문제를 분석해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는 오답노트를 만들거나 수년간 출제된 해당 과목의 시험지 ‘족보’를 분석해 출제 유형을 파악하는 학생은 많다. 하지만 이 군은 여기서 더 나아가 1년간 시험을 출제하는 선생님들의 특징을 분석해 최적화된 공부법을 만들어 낸 것이다.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스쳐지나가듯 던진 말에서 시험문제가 출제됐다면, 평소 수업시간에 아주 작은 부분까지 집중해서 들었어요. 시험기간엔 꼼꼼하게 세부내용까지 공부했죠.”
○ 국어, 독하게 읽어라!
처음엔 국어 제시문 독해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시험지에 얼굴을 바짝 붙인 채 제시문을 읽어야 하기에 문제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제시문에서 밑줄 친 부분과 ‘ㄱ’ ‘ㄴ’ 같은 보기가 어디에 있는지도 쉽게 파악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는 문제를 먼저 읽은 뒤 제시문에서 답의 근거를 찾는 일반적인 문제풀이 방식을 지양했다.
이런 방식은 난도가 낮은 문제에서는 효과적이지만 2012학년도 수능에 나온 비트겐슈타인의 ‘논리 철학 논고’ 같은 난해한 제시문이 나오거나 제시문의 내용을 살짝 표현만 바꿔서 보기나 선지로 사용할 경우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
빠르고 완벽한 제시문 독해. 이를 위해 이 군은 제시문을 한 단락씩 끊어 읽은 뒤 해당 단락의 내용을 다시 보지 않은 채 그 내용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요약해 설명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제시문 옆에는 간단명료한 키워드로 그 내용을 요약 표시했다. 그렇다. 이 군은 제시문을 ‘그냥’ 읽는 게 아니라 ‘필사적으로’ 읽는 것이다.
“처음엔 제시문 내용의 20% 정도만 떠올랐지만 수개월간 반복하니 문장구조가 한눈에 들어오면서 핵심내용이 빠르게 파악되었어요.”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