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지원” 이후 각종 여론조사… 朴, 文에 0.6~6.8%P 앞서 지지율 격차는 줄어들어
박 후보를 정점으로 하는 보수우파연합과 문 후보를 위시한 진보좌파연합은 일전을 앞두고 총결집령을 내린 상태다. 대선 결과에 따라 정치지형의 방향과 폭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양측은 퇴로 없는 일전을 벼르고 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10일 열리는 2차 TV토론은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안철수 재등판’으로 인해 박빙의 판세가 한층 예측불허의 국면으로 빠져든 만큼 이번 TV토론의 성적표가 아직까지도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10%가량의 부동층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9일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2차 TV토론 준비에 매진했다.
특히 양측은 13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전의 지지율이 선거일까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앞으로 사흘(10∼12일) 여론 장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최대 표밭인 수도권과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부산·경남(PK) 지역을 둘러싼 두 후보 간 쟁탈전이 예상된다.
▼ 향후 3일 지지율이 사실상 승부 결정… 10일 TV토론이 고비 ▼
박 후보 측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안 전 후보는 선거판세에 미세하거나 제한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이전투구와 구태가 이유”라고 지적했다. 반면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단일화 완성으로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부산 젊은층이 요동치고 있다”고 말했다.
○ 주말 여론조사, 박-문 순위는 그대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 의사를 밝힌 6일부터 주말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박, 문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지만 순위를 바꾸지는 못했다. 조선일보, 한겨레신문, 국민일보, SBS, JTBC의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박 후보는 문 후보를 4.0∼6.8%포인트 앞서고 있다.
‘안철수 구원 등판’ 효과가 순위를 바꾸지 못했지만 문 후보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R&R 조사에서 박 후보는 서울과 40대에서 밀리면서 문 후보에게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0.3%, 43.1%였고, 40대에서는 박 후보 42.1%, 문 후보 46.5%로 나타났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투표율 68%를 승패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 16대 대선의 투표율은 70.8%였고,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17대 대선은 63.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 41년 만에 과반 득표 후보 나올까
이번 대선은 보수 대 진보의 일대일 구도다. 1971년 7대 대선에서 공화당 박정희 후보가 53.2%의 득표율로 당선된 뒤 지금까지 과반 득표 당선자는 없었다. 이번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45% 안팎을 오가는 상황이어서 부동층(10%가량)의 움직임에 따라 과반 득표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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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손영일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