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레-성악 단련된 여성주역 클레어 라이언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한 호주 출신 클레어 라이언 씨. 오페라의 유령 속편인 ‘러브 네버 다이즈’에서 같은 배역으로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 데뷔한 그는 간단한 한국어를 열심히 익히고 있으며 한국음식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위키드’가 7년 만에 그 기록을 깼다. 5월부터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5개월 가까이 공연하며 평균 객석 점유율 96%를 기록했다. 그런데 7년 만에 내한해 7일부터 위키드와 같은 공연장에서 공연을 시작하는 ‘오페라의 유령’이 다시 이 기록을 경신할 기세다. 아직 공연 개막 전인데 1월 중순까지의 공연 좌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의 유령’ 탄생 25주년 기념작으로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에 새로 발탁된 클레어 라이언 씨(25)의 한국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지난달 30일 공연장 근처 카페에서 만난 그는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남자 주인공 팬텀(유령) 역은 7년 전 팬텀 그대로 브래드 리틀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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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 역할을 염두에 두고 살아온 건 아니에요. 하지만 다섯 살 때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넘버가 녹음된 테이프를 듣기 시작했고 공연 사진이 담긴 책도 즐겨 봤어요. 호주에서 처음 공연한 오페라의 유령을 8세 때 처음 봤죠.”
라이언 씨는 오페라의 유령의 속편인 ‘러브 네버 다이즈’에서 크리스틴 역을 따내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는데 당시 오디션장에서의 반응은 ‘어디 있다가 이제야 나타났느냐’라는 분위기였다고.
“호주의 국립오페라단은 1년에 한 번씩 뮤지컬을 공연했어요. 제가 앙상블로 처음 출연한 뮤지컬이 ‘마이 페어 레이디’였죠. 그 작품을 연습할 때 러브 네버 다이즈 오디션에 편한 마음으로 응시했는데 덜컥 뽑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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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크리스틴 역으로는 한국 공연에 앞서 필리핀 마닐라에서 30회가량 공연했다. 브래드 리틀 씨와 호흡을 맞추는 것은 한국 공연이 처음이다.
라이언 씨는 “캐릭터를 파악해 내게 완전히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한데, 한국 공연은 관객에게 최고의 연기를 보여줄 ‘퍼펙트’ 타이밍에 이뤄졌다. 브래드처럼 뛰어난 배우와 함께하는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즐겨 사용하는 라이언 씨는 “마닐라 공연 때 생긴 팬들과 트위터를 통해 만난다. 앞으로 한국 팬들도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차 티켓오픈은 2월 28일까지. 5만∼16만 원. 1577-3363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