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차 줄어드는 安영향력
남은 대선 기간에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로 꼽혔던 안철수 전 후보의 해단식 발언 영향력은 판세를 바꿀 만큼 크지는 않았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R&R) 여론조사 결과 안 전 후보의 발언이 지지 후보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응답한 비율은 25.0%에 그쳤다. 영향이 없었다는 응답이 70.1%로 훨씬 많았다.
연령별로는 안 전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20대에서 영향이 있었다는 응답이 38.6%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지역(34.1%)을 제외하고는 영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0%대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안 전 후보의 해단식 발언을 문 후보에 대한 실질적인 지지 선언으로 본다는 응답은 18.9%에 그쳤다. 안 전 후보 자신의 정치적 자립에 무게를 둔 발언이라는 응답(63.6%)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문 후보 지지자들조차 안 전 후보의 발언을 문 후보 지지 선언으로 보는 응답이 29.1%에 그쳐 자신의 정치적 자립이라는 응답(61.3%)보다 훨씬 적었다. 문 후보 지지층인 20대(25.9%)와 30대(27.2%), 광주·전라(26.0%)도 문 후보에 대한 실질적인 지지 선언이라고 보는 응답은 30%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안 전 후보의 해단식 발언이 문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47.9%)과 ‘그렇지 않다’는 응답(42.9)이 비슷했다.
박 후보 지지자들에게선 ‘안 전 후보의 발언이 문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응답이 55.3%로 ‘유리하다’는 응답(35.0%)보다 많은 반면 문 후보 지지자들에게선 ‘안 전 후보의 발언이 문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응답이 65.6%로 ‘유리하지 않다’는 응답(30.6%)보다 많았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