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개 도자 오브제는 이상향의 열망
그는 언제부터인가 마음속 상상의 공간을 콩가라고 이름 붙이고 그곳에 대한 그리움을 키워 왔다. 아직 우리 앞에 안 왔다는 것은, 아주 오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지금 오는 중이거나 언젠가 올 것이란 의미로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작가에게 콩가는 ‘자신을 끊임없이 긍정하고 또한 그런 나를 넘어서고자 하는 열망을 담은 공간’이자 ‘아직 도래하지 않은 그 무엇을, 그 무엇의 존재를 이해할 수 없지만 믿고 기다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갈한 흰색 오브제 외에 알록달록한 원색으로 구성된 벽면 도자 작업도 눈길을 끈다. 촉각성을 중시한 예전과 달리 사운드를 활용한 청각적 작업이 새로 선보였다. 자신만의 유토피아, 당신의 콩가란 무엇인가를 묻는 전시다. 11일까지 서울 서초구 잠원동 갤러리 우덕. 02-3449-6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