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은퇴 회견서 눈시울 붉혀“책에서 못배운 것들 야구서 배워… 미국서 구단경영 공부하고 싶다”
박찬호가 3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는 소회를 밝히고 있다. 기자회견석 앞에 진열된 13장의 유니폼이 그의 30년 야구 인생을 한눈에 보여준다. 박찬호는 “미국에서 야구 경영 수업을 받을 생각이다. 지도자로서의 준비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그는 스스로 “대견하다”고 했다. 30년 야구 인생이 만족스럽다는 뜻은 아니었다. 큰 환호만큼 가파른 내리막도 있었다. 다만 거듭된 부상과 그로 인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자신에게 띄우는 ‘마지막 인사’였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9)가 30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정든 그라운드에 작별을 고했다. 단상 앞엔 처음 투수로 뛰었던 공주중학교부터 마지막 소속팀 한화까지 박찬호의 야구 인생이 담긴 13장의 유니폼 상의가 내걸렸다.
○ 명예와 추억, 13장의 유니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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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유니폼도 박찬호에게는 각별했다. 2009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르며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기 때문이다. 그는 손에 낀 챔피언 반지를 가리키며 “비록 월드시리즈 우승은 못했지만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 금메달과 함께 야구 인생의 잊지 못할 추억”이라며 감회에 젖었다.
○ 야구 행정 유학?
‘울지마, 찬호!’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영웅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박찬호는 30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에 담긴 추억을 설명하던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였다. 그는 이날 마지막 소속팀 한화를 상징하는 오렌지색 넥타이를 매고 나와 고향 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박찬호는 고향 팀 한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보였다. 그는 “한화는 내 야구 인생의 마지막 기억이다. (공부를 마친 뒤에도) 한화를 위해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했다. 기자회견에는 자신의 2000안타 기념 방망이를 선물한 옛 동료 장성호(롯데)도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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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도 아시아 출신 최다승(124승) 투수인 박찬호의 은퇴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코리안 특급’은 이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한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