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정글의 법칙2’에서 개그맨 김병만 등과 함께 원시의 대자연 속에서 적응하고 살아남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대중의 호감을 얻은 전혜빈.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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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다가스카르 여전사…SBS ‘정글의 법칙 2’ 전혜빈
과거 악플에 상처만…댓글도 못봤던 나
정글 갔다오니 꼬마들까지 알아봐 뿌듯
뱀은 노가리 맛, 고슴도치는 노린내 심해
매혹적인 곳 있다면 어디든지 가고 싶다
전혜빈을 보는 시선들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새침데기 이미지였다면 요즘엔 지나가던 네 다섯 살 꼬마들부터 나이 지긋한 어른들까지 전혜빈을 보고 반가움에 손부터 잡는다.
연예계 데뷔 10년 만에 이런 반응은 처음이란다. 성격이나 말투, 예전과 비교해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주위의 달라진 시선에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하루는 꼬마들이 달려와서 아는 척을 하는데 세 살 배기 한 꼬마는 자신을 안아서 하늘 위로 올려 달라고 하더라. 심지어 15년 지기인 친구들도 조카 준다며 사인을 받아갔다. 오히려 내가 ‘너희들까지 왜 이러느냐’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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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도 없고 누가 어떠한 방향도 제시해 주지 않는 오지에서 “그냥 남에게 방해만 되지 말자”는 생각에 평소 하는 그대로 행동했다. 뱀과 지렁이 만지는 것은 기본이고, 뭐든지 다 한다는 김병만도 못한 야생 오리 잡기도 아무렇지 않은 듯이 해냈다. 웬만한 남자들도 하기 힘들어서 쩔쩔맸던 일도 얼굴에 구김살 하나 없이 뚝딱했다. 그러다 보니 ‘여자 김병만’으로 통하며 세상의 시선도 호감으로 바뀌었다. “과거엔 악플이 대부분이었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최근에야 다시 보게 됐다. 나를 싫어했던 분들도 방송을 통해 날 다시 보더라, 예전에 미워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분도 있다. 오해해서 미안하다는 팬들도 많다. 대중의 시선이 달라지고 그들의 오해도 풀린 것 같아 시원하고 기분이 좋다.”
전혜빈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겨 준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반면 극한 체험으로 공황 상태에 빠질 정도로 힘든 날도 있었다.
“마다가스카르로 떠나기를 결정하기 전까지 정말 고민이 많았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 곳에 도착해서도 ‘괜히 왔다, 오기를 잘했다’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한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이동할 때 거리가 길면 하루 정도는 편하게 쉬게 해준다. 그 하루 동안 몸과 마음이 편해졌는데, 다시 원시로 돌아가면 ‘멘붕’에 빠지고, 현지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할 때는 공황 상태에까지 빠졌다. 생사가 갈려도 물조차 용납이 안 되는 곳이라, 직접 구해서 먹어야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평생 돈을 주고도 하지 못할 값비싼 경험을 하고 돌아온 것 같다고 뿌듯해 했다. 또 다시 이런 제의가 온다면 “호기심 많은 내가 홀딱 넘어갈 정도로 매혹적인 무언가가 있다면 어디든지 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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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빈은 오지 체험을 하며 떨어진 체력을 보강하고, 더 바쁘게 일하면서 시청자 곁으로 다가올 예정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