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입대 앞두고 큰 선물 “2014 월드컵 꼭 뛰고싶다”김호곤-감독상 울산-클럽상… 한국 5개 주요부문 싹쓸이
“내가 아시아 최고의 별” 한국의 이근호 선수가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 상을 받은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이근호는 1994년부터 AFC가 자체적으로 올해의 선수를 선정하기 시작한 뒤 한국인으로는 처음 이 상을 받았다. 쿠알라룸푸르=로이터 연합뉴스
이근호는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2012 AFC 시상식에서 함께 후보에 오른 알리 카리미(이란), 정즈(중국)를 제치고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얼떨떨하지만 너무 기쁩니다. 올해 운이 너무 좋았습니다. 다음 달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하지만 제대한 이후 유럽무대 진출을 꼭 노려보고 싶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도 꼭 골을 넣고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힌 그는 “앞으로도 한국 선수들이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팀 동료 김신욱이 저를 이어서 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동료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빠른 발을 이용한 측면 돌파가 주특기인 이근호는 소속 팀인 울산을 2012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특히 196cm의 장신인 팀 동료 김신욱과의 콤비 플레이는 울산을 아시아 최강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이근호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4골 7도움을 기록했다.
부평고를 졸업하고 2005년 인천에 입단한 이근호는 주로 2군에서 맴돌았다. 마음고생을 하던 그는 2007년 대구로 이적하며 꽃을 피웠다. 당시 변병주 대구 감독은 이근호의 빠른 발을 눈여겨보고 그를 중심으로 빠른 공격축구를 구사했다. 이근호는 대구에서 2년간 57경기에서 23골 9도움을 기록하며 급부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근호는 2009년 주빌로 이와타로 이적했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전에서 국가대표로 뛰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슬럼프에 빠져 정작 월드컵 본선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방황하던 이근호는 올해 울산으로 옮기면서 국내 무대로 복귀했고 이어 소속 팀과 국가대표에서 맹활약하며 부활을 알렸다.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김호곤 울산 감독. 동아일보DB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