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00원어치 팔아 52원 남겨법인세 차감전 순이익 2010년보다 7.0% 감소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1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순이익이 2010년에 비해 7.0% 줄어들었다.
기업의 매출액 1000원 당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52원으로 1000원 어치를 팔아 52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의 62원보다 10.6% 감소한 것이다.
▲국내 기업체 1만 1700개…제조업 증가·건설업 감소
금융·보험사를 뺀 국내 기업의 총 매출액은 2103조 원으로 2010년보다 12.1% 늘었다. 제조업 총 매출액은 1351조 원으로 14.7% 증가했으며 도소매업(10.5%), 출판영상통신업(7.4%), 숙박·음식점업(19.6%) 부문의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010년보다 5.4% 늘어난 1834억 원. 그러나 업종 가운데 출판영상통신업(-11.9%)과 기타서비스업(-0.7%)은 업체 수 증가에도 매출이 줄었다. 나머지 업종은 기업당 매출액이 신장했다.
이와 달리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108조 8000억 원으로 7.0% 감소했다. 통계청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운수업의 순이익(-141.3%)이 줄어든 데다 2007년 이후 침체에 빠진 건설업의 순이익이 79.6%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청 최성욱 경제통계기획과장은 "대외환경 악화로 기업의 원가부담이 높아지면서 전체적인 생산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사대상 기업 중 27.3%가 지사나 지점, 법인투자 등의 형식으로 외국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의 21.3%는 외국에 자회사(자본금 20% 초과)가 있었으며 자회사 진출 지역은 아시아가 70.8%, 북미가 13.8%, 유럽이 9.8% 순. 기업별 국외 자회사 수는 평균 2.7개로 2010년 2.6개보다 약간 늘었다.
▲연봉제 도입률 73.9%…성과급 지급 기업 63.5%
연구개발비 35조 원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체 산업의 연구개발(R&D) 비용은 35조 4000억 원으로 12.5% 증가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최근 6년간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한 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전체 평균의 2.5배 수준이었다.
연봉제를 도입·운영하는 기업은 전체의 73.9%로 2010년보다 0.7%포인트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93.3%), 출판·영상·통신업(87.5%), 숙박·음식업(80.9%)의 연봉제 도입비율이 높았다.
성과급을 지급한 기업은 63.5%로 2010년(63.6%)과 비슷했으며 금융보험업은 90.7%가 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다. 스톡옵션 제도가 있는 기업은 8.6%로 2010년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우리사주 제도를 도입한 기업도 13.6%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줄어 성과보상 관리제도가 다소 위축됐다.
비용을 줄이려 아웃소싱하는 기업도 줄었다. 외부 전문업체에 업무를 위탁한 기업 비중은 지난해 76.6%로 2010년의 78.9%에서 2.3%포인트 줄었고 2009년(77.9%)보다 낮았다.
분야별로는 단순업무인 경비·청소·시설관리(36.8%)와 운송·배송업무(31.0%)는 외부위탁 비중이 높았지만 핵심 업무인 생산(28.6%), 디자인 제품기획(5.3%), 연구개발(6.6%)의 위탁비중은 낮았다.
가맹점 보유기업은 398개(3.4%)로 2010년의 432개보다 줄었지만 가맹점 보유기업의 절반 이상(55.8%)이 가맹점을 늘릴 뜻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가맹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기업은 10.5%로 전년(10.7%)과 비슷했으며 제휴분야는 기술(46.0%), 공동마케팅(44.2%) 분야가 많았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