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항서 압수… 밀수출 의혹韓-미얀마 관계 개선에 악재
일본이 미얀마로 향하는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에서 미사일 제조에 쓰이는 북한제 알루미늄 합금을 압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외교통상부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미국의 요청을 받아 8월 말 도쿄 항에 정박한 대만 해운회사 운영 화물선에서 ‘DPRK’(북한)라고 새겨진 알루미늄 합금 막대기 15개와 길이 5cm, 지름 9cm의 금속관 50개 등을 압수했다. 일부는 우라늄 핵무기 제조용 원심분리기나 미사일을 만드는 데 쓰이는 고강도 알루미늄이었다.
이 신문은 “한미일 당국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한 미얀마가 미사일을 만들기 위해 알루미늄 합금을 수입하려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5월 시리아에 탄도미사일 부품 수출을 시도하다 적발된 데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또 한 번 심각하게 위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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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실관계를 즉각 확인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외교부 주변에서는 북한과의 관계를 한꺼번에 중단하기 어려운 미얀마의 처지를 고려하고 일종의 격려 차원에서 이번 건을 불문에 부치기로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조숭호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