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반찬부터 건강식까지… 한국식품,세계로
그는 “평소에도 일본에서 한국 제품을 파는 시장이 있는 쓰루하시(鶴橋) 지역을 찾고 한국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며 “한국 여행을 간다고 하니 친구와 가족들이 한국 가공식품을 사다 달라고 부탁 해왔다”고 전했다.
내수가 중심이던 식품산업이 한류의 인기와 함께 해외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케이 푸드(k-food)’ 가운데 특히 김이나 고추장, 천연 조미료 등 반찬거리나 요리를 만드는 데 쓰이는 재료, 과자와 같은 간식거리가 크게 호응을 얻고 있다.》
내수가 중심이던 식품산업이 한류의 인기와 함께 해외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케이푸드(K-food)’ 가운데 특히 김이나 고추장, 천연 조미료 등 반찬거리나 요리를 만드는 데 쓰이는 재료, 과자와 같은 간식거리가 크게 호응을 얻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믹스류 제품
일본인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꼽히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의 매출이 눈에 띈다. CJ제일제당의 고추장 중 튜브형 제품(60g) 3개들이 제품은 이 제품이 입점한 80개 롯데마트 매장 가운데 서울역점의 매출 비중이 49%를 차지한다. ‘햇바삭 식탁김 20봉’은 롯데마트 전체 판매량의 54%가 서울역점에서 나온다. 이곳에서 일본인을 담당하는 김계정 CJ제일제당 매장운영인은 “김의 인기가 단연 최고”라며 “고추장과 쌈장 등 장류 제품의 인기도 꾸준하고 최근엔 천연 재료를 사용한 조미료와 호떡믹스를 찾는 외국인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상의 마시는 식초 ‘홍초’는 일본에서 인기다. 작년 하반기(7∼12월)부터 아이돌그룹 카라를 모델로 기용해 홍보를 강화한 이후로 매출이 급증해 작년 한 해 300만 병(약 450억 원 어치)을 판매했다. 올해는 400만 병(약 580억 원), 내년엔 500만 병(약 700억 원)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 ‘신라면’은 일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스위스 등 80여 개국에 수출된다. 특히 최근 3년간 해외 매출이 25% 증가해 작년 해외 매출이 2억 달러에 달했다. 농심 측은 “한국의 매운맛을 잘 살린 얼큰한 쇠고기장국이 인기 비결”이라며 “스위스 융프라우요흐의 해발 4000m 이상 고산지대나 이슬람 국가에서도 신라면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옥수수수염차’를 판매하는 광동제약도 일본에서 2010년 4억 원이던 매출이 작년에는 60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 한류 팬 덕에 퍼진 케이푸드
케이푸드의 인기는 한류를 경험하려고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자국에 돌아간 뒤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한식을 지인들에게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최근에는 일본인이나 중국인 관광객들이 관광 안내책자와 함께 인터넷에서 검색한 내용을 출력해 갖고 다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