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열 미래에셋증권 브라질 법인장
대형은행인 보토랑칭 은행은 주로 차량대출금에 대한 부실 누적으로 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견은행인 BVA는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와 불경기로 인해 늘어나는 기업들의 대출부실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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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브라질 정부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7.25%로 낮춘 데 이어 대형은행을 상대로 대출금리, 카드 리볼빙 금리 등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브라질 은행의 개인 대출금리는 매우 높기로 소문나 있는데, 각 은행이 대출금리를 내리면 중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의 소비여력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 정부는 또 내년부터 전기요금을 인하할 방침이다. 가정용은 16%, 산업용은 20∼28%에서 전기요금 인하가 예정돼 있다. 이외에 브라질에서 제조된 차량 등에 대한 공업세 인하 정책을 올해 말까지 연장시행하고 있어 브라질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물가안정 효과를 주는 한편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런 경기부양 정책들이 전기 관련 기업과 은행의 주가를 급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브라질 경제는 바닥을 찍고 상승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최근 브라질에서는 경기회복을 알리는 소식들이 드문드문 전해지고 있다. 금리인하, 차량 세금 인하에 힘입어 10월 중 신차 판매가 전월대비 17.7%의 상승세를 보였다. 10월말 발표된 소매판매지수도 올 한 해 7%에서 7.5% 성장으로 수정되는 등 비교적 양호한 경제 지표가 속속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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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산업생산은 9월 말 기준 전년 및 전월 대비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이고 정부의 환율 약세 유도 등 제반 조치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부문의 본격적인 회복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다가오는 리우 카니발 축제와 함께 브라질 경제회복의 온도가 더 뜨거워지길 기대한다.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브라질 법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