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 주산지로 부상한 강원 양구군 해안면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시래기를 건조하고 있다. 가을부터 건조 과정을 거친 해안면 시래기는 지역 특산품으로 전국에 배달돼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양구군 제공
가을바람이 불면 도심과 시골 가릴 것 없이 마당 곳곳에는 무청이 내걸린다. 무청을 말려 시래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무청은 보통 가을부터 건조에 들어간다. 2개월간 잘 말려 완성되면 초겨울부터 제철 시래기를 맛볼 수 있다. 시래기는 전국 곳곳에서 생산되지만 최근 강원 양구군과 홍천군 지역에서 대량 생산하고 시래기축제를 열면서 주산지를 자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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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기는 철분이 풍부해 빈혈에 좋은 데다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 칼슘도 풍부하다. 특히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에 탁월하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 시래기에 있는 베타카로틴과 클로로필 성분은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해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래기는 무쳐 먹어도 맛있지만 시래기밥이나 국으로 먹으면 구수하고 개운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각종 생선 조림이나 감자탕 등에 넣으면 구수한 맛과 감칠맛을 더해 조미료가 필요 없게 만든다.
경기 양주시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박재선 씨(53)는 2년 전 시래기밥 메뉴를 개발해 내놓았는데 기대 이상의 반응에 놀랐다. 박 씨는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구수한 시래기밥이 생각나 메뉴를 만들었는데 의외로 많은 손님에게 인기가 높다”며 “특히 변비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져 젊은 층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 취재기자의 말 ::
취재에 나선 지난 주말 재래시장에서 내장전골에 가득 담긴 시래기를 입에 넣었습니다. 오물오물 오래 씹을수록 구수했고 나중에는 살짝 달짝지근한 맛도 났습니다. 조연급 재료지만 맛 하나는 주재료를 능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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