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마륵동 한국새우란연구소 배양실에서 키우고 있는 새우란.신안군 농업기술센터 제공
‘섬의 천국’인 전남 신안군이 특산종인 ‘신안새우란’ 복원에 나섰다. 신안새우란은 1980년대 신안군 흑산도 주민이 처음 발견했다. 2006년 자생지를 확인한 장길훈 한국새우란연구소장이 2009년 신안새우란으로 명명하고 한국식물분류학회에 등록했다. 등록 전까지만 해도 국내 학계에는 ‘섬새우란’과 ‘금새우란’, 제주의 특산종인 ‘한라새우란’ 등 3종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꽃이 연한 분홍빛을 띠는 신안새우란은 기존 종과는 다른 변이종인 데다 흑산도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돼 신안 지명이 붙여졌다.
신안군은 우선 흑산도 자생지를 복원하고 ‘튤립 섬’으로 유명한 임자도에 전국 최대 규모의 새우란 전시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한국새우란연구소와 기술이전 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000분의 새우란을 기증받았다. 신안군 농업기술센터는 새우란을 센터 조직배양장에서 증식한 뒤 재배기술을 농가에 이전하기로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