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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녹화 개그맨들 불참 현실적 불가능
유일한 무대…최근 열악한 처우도 개선
KBS 출연료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는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이 이틀째 촬영 거부에 돌입한 가운데 14일 녹화가 예정된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사진) 개그맨들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연노는 12일 대하사극 ‘대왕의 꿈’을 시작으로 일일드라마 ‘힘내요 미스터김’, 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 등 촬영 거부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이어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인 ‘개콘’ 출연진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한연노는 “개그맨들에게는 등급을 무시한 출연료와 아이디어 회의나 연습 같은 노동에 대한 대가도 무시되고 있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만큼 개그맨들의 동참 여부가 이번 사태의 중요한 고리임을 드러낸 셈이다.
하지만 개그맨들의 ‘개콘’ 출연 거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개그맨들에 대한 처우가 비교적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에 비해 개선의 폭이 크고, 결정적으로 당장 14일 녹화에 차질이 빚어지면 18일 결방을 피할 수 없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개그맨들은 연기자들과 상황이 조금 다르다. 연기자들은 타사 작품에 출연할 수 있지만 개그맨들의 경우 ‘개콘’이 유일한 무대다. 아이디어 회의부터 제작진과 유대관계가 필수적이라 사실상 촬영 거부가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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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개콘’ 제작진은 이날 “‘개콘’ 출연 개그맨들은 한연노에 동참의 의지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녹화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임을 내비쳤다. 제작진은 “최근 개그맨들의 출연료도 인상돼 80분 편성 기준으로 지급되고 있다. 신인 개그맨들을 위해 대사가 없는데도 출연료를 받게 해주려고 무대에 올린다”며 “이번 사태에 개그맨들이 핵심인 것처럼 비쳐 안타깝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연노 측은 “‘개콘’ 촬영 거부는 14일 계획대로 진행하지만 실패하더라도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촬영 거부는 장기전이다. 개그맨들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이 첫 시작이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