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사들 “남자연예인 군입대 - 제대 거쳐 다시 성공하는 법칙 있다”대박후 30세직전 입대 → 현역 각인효과 → 제대 1년후 이미지 변신
훈련에 앞서 위장크림을 바르고 있는 현빈(오른쪽). 그의 성공적 복귀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 이미지를 얼마나 잘 복원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아일보DB
그러나 그의 성공적인 복귀에 물음표를 찍는 제작자들도 있다. 현빈이 과연 드라마 ‘시크릿 가든’(2011년 1월·SBS)의 ‘차도남’ 김주원으로 누린 인기를 회복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표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남자 연예인의 입대·제대 법칙’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따르느냐에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미지 잔상효과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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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인기의 정점에서 입대를 하면 잔상효과가 크다는 것이 기획사들의 설명이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사회적 책무를 다한다는 모범적 이미지를 굳힐 수 있는 데다 군복무 기간도 2년 이하(육군 현역 21개월)로 짧아져 그 사이 광고와 케이블채널 재방송 등을 타면서 한창 때의 이미지를 어렵지 않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큰 인기를 얻은 이제훈(28)도 지난달 입대해 비슷한 효과를 노렸다는 평가가 있다.
제대 3∼6개월 전부터는 기획사들이 e메일이나 소포 등으로 소속 연예인에게 시나리오를 보내며 차기작을 준비한다. 기획사 관계자들은 “이때가 제대 후 인기를 결정하는 시기”라고 말한다.
이때는 ‘위험한 시기’이기도 하다. 남자 연예인들이 변신을 원하기 때문. 연예인에게는 대중이 원하는 이미지가 있지만 또 해당 연예인에게 잘 맞는 이미지가 따로 존재한다. 둘이 겹쳐질 때 인기가 생긴다. 이를 ‘캐릭터 코드’라고 한다. K기획사 측은 “대부분의 남성 스타가 제대 후에는 터프하고 강렬한 이미지나 내면연기를 하고 싶어 한다”며 “이때 인기를 지탱했던 해당 배우들의 캐릭터 코드가 망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대중이 현빈에게 원하는 이미지는 차도남 김주원”이라며 “이를 무시하고 큰 폭의 연기 변신을 꾀하면 실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현 복무 스타 중 ‘비’가 제일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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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제대’ 여부도 연예인들의 인기에 영향을 미친다. 현역 스타들은 복무 중 모범사례로 언론의 조명을 받는 데다 제대와 함께 대대적인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공익근무 출신의 연예인들은 이 경력을 스스로 감추는 편이다. 강동원은 12일 공익근무에서 소집 해제됐지만 이때 언론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공익 출신인 소지섭이 이후 드라마 ‘로드 넘버원’(MBC)에서 전쟁에서 패하지 않는 장교로 나오면서 ‘말이 안된다’는 시청자들의 비아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요인들을 종합해 볼 때 현재 복무 중인 연예인 중 월드스타 ‘비’가 제대 후 가장 위태롭다는 의견도 나왔다. 비는 군 입대 직전에는 앨범과 드라마 등에서 큰 반응을 얻지 못한 데다 최근 개봉한 영화 ‘R2B: 리턴투베이스’도 흥행에 실패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동영상 = 강동원 소집해제, 서울 나들이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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