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21일 결혼식을 마친 엘턴 존(왼쪽)과 데이비드 퍼니시가 영국 런던 근교 길드홀의 피로연장에 도착해 하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동아일보DB
서울 올림픽경기장과의 인연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존은 올여름 ‘올림픽의 사나이’가 됐다. 호주의 전자음악 듀오 ‘피나우’가 그의 여러 명곡을 리믹스한 곡 ‘굿 모닝 투 더 나이트’가 2012 런던 올림픽의 공식 주제가 중 하나로 선택돼 경기장에 울려 퍼진 것. 존은 “2007년 호주 공연 때 시드니의 레코드 가게에서 우연히 피나우의 앨범을 듣고 반해 런던에 데려왔다”면서 “1969년부터 1977년까지 발표된 제 곡들을 마음껏 쓸 수 있게 했고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노래가 담긴 동명의 앨범으로 7월 22년 만에 영국 앨범 차트 정상에 올랐다.
그는 팝 역사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싱어송라이터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40여 년간 2억5000만 장의 앨범을 팔아치웠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싱글(‘캔들 인 더 윈드 1997’·3300여만 장)도 그의 것이고, 뮤지컬 ‘라이언 킹’ ‘아이다’ ‘빌리 엘리어트’의 음악도 그의 솜씨다. 그는 “특별한 작곡 비결은 없다. 그저 제 일을 사랑할 뿐”이라면서 “(1967년부터 호흡을 맞춘) 작사가 버니 토핀과 저 사이엔 형언할 수 없는 마법 같은 파트너십이 있다. 우리 둘은 다툰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계획도 밝혔다. 한국 다음으로 홍콩 중국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에서 콘서트를 연 뒤 런던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겠다는 것. 존은 영화 제작자 데이비드 퍼니시(50)와 2005년 동성 부부로서 가약을 맺었고 2010년 대리모 출산으로 아들 재커리 잭슨 레본 퍼니시-존을 얻었다. “재커리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두 살이 됩니다. 그날은 우리 셋에게 무척 특별하고 행복한 날이 될 겁니다.” 7만7000∼25만 원. 02-3141-3488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