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찾은 安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7일 오전 경기 평택시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공군 활주로에서 F-15K에 탑승한 뒤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평택=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문 후보 측은 “신속한 단일화 룰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안 후보를 압박했다.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우선 새정치공동선언을 신속히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동시에 단일화 논의를 해결해 나가면 된다”고 주장했다. 단일화 룰 협상 논의가 늦어질수록 여론조사 경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국민참여경선이 가능하도록 시간을 벌기 위해 서둘러 단일화 룰 협상을 시작하자는 얘기다.
이에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합의문을 잘 읽어 보시면 (새정치공동선언을 우선 논의하자는 것이) 아주 명료하게 돼 있다”며 “이런 문제로 후보 이외의 분들이 소소한 갈등을 만드는 것은…”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방법론을 먼저 꺼내면 일이 잘 안 된다. 일에는 순서가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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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공방과 달리 새정치공동선언을 위한 사전 작업에는 두 캠프 모두 실무팀 구성을 완료하며 속도를 냈다. 문 캠프에선 미래캠프 산하 새로운정치위원회 정해구 간사가 실무팀장을 맡았고 김현미 윤호중 의원이 팀원으로 합류했다. 캠프에서 정치 쇄신을 담당하는 정 간사를 앞세우면서도 당에서 잔뼈가 굵은 현역 의원을 포함시켜 현실 정치와 동떨어진 합의문이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안 후보 측도 실무팀장에 김성식 본부장을, 팀원에 심지연 경남대 교수(캠프 국정자문위원) 김민전 경희대 교수(캠프 정치혁신포럼)를 선임했다. 한때 문 캠프에서 김부겸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이 하마평에 오르면서 안 후보 측에선 “급을 맞추기 위해선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이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안 후보 측은 민주당 실무팀이 발표되면 거기에 맞춘다는 계획을 세웠고, 민주당이 인선을 발표하자 곧바로 명단을 내놓았다. 두 실무팀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서교동 한 카페에서 첫 협의를 하기로 했다. 안 후보 측은 “이 협의에서 정치 쇄신 부분만 논의하고 단일화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고 밝혔다.
두 캠프 일각에선 별도의 단일화 룰 협상 없이 두 후보가 담판으로 후보를 결정할 수 있다는 담판론도 솔솔 나오고 있다. 문 캠프 신계륜 특보단장은 7일 라디오에 출연해 “새정치공동선언은 양측 실무단이 나와서 작성을 하고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선 협상팀 없이 두 사람이 단독으로 만나서 전격적으로 처리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캠프 김성식 본부장도 “후보들이 직접 국민 앞에 책임감을 느끼고 스스로의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문제를 풀어 나가는 방식은 좋은 일”이라며 “모든 가능성은 다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