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대결 자신감 피력 “아베-사카모토 조심해야” 류중일 감독은 경계심 요미우리전 앞둔 롯데 “자이언츠 한일전 이긴다”
“요미우리가 결승에 가길 희망한다. 하지만 나머지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야구에서 승리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일본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
“삼성은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에서 우승했고 올해도 우승이 목표다. 요미우리와 결승에서 멋진 경기를 하겠다.”(삼성 류중일 감독)
한일을 대표하는 양 감독의 출사표에는 한일 양국의 국민성 차이가 그대로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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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앞두고 작은 오해에 휩싸였다. 한국 기자들의 삼성 전력에 대한 질문에 “이승엽이 있다는 정도만 안다”는 다소 상대를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의 답변을 한 것으로 일부 언론이 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식 기자회견에서 하라 감독은 “이승엽밖에 모른다고 말한 적이 없다. 이승엽을 특히 잘 알고 있다고 얘기한 것이다”고 웃어넘기며 “이승엽뿐 아니라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만난 류 감독도 잘 안다. 이렇게 다시 만난 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라 감독은 이승엽과의 승부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승엽이 올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승엽과 오랜 기간 함께 생활했고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류 감독은 이승엽의 요미우리 시절 단짝이었던 주전 포수 아베 신노스케와 내야수 사카모토 하야토를 요주의 인물로 꼽았다. 그는 “두 선수를 막아야 승산이 있다. 아베는 제1,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한 훌륭한 포수다. 사카모토도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했고 수비도 좋다”고 말했다.
예선 B조에서 요미우리와 맞대결하는 홈팀 롯데의 권두조 감독대행(수석코치)도 한일전에 임하는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권 감독대행은 “한일 명문 자이언츠끼리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다. 부상 선수가 많지만 쉽게 지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2006년 코나미컵에서 삼성을 꺾고 준우승했던 대만 라미고의 훙이중 감독은 도전자 정신을 강조했다. 훙 감독은 “A조에서 맞붙는 삼성의 전력이 2006년에 비해 강해진 거 같다. 배우는 자세로 임해 좋은 결과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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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