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 생각, 즉 선입견을 깨야 창조의 메타포를 이어갈 수 있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열어구(列禦寇)가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열자(列子)’를 보면 ‘의심암귀(疑心暗鬼)’라는 고사성어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나무꾼이 평소 아끼던 소중한 도끼를 잃어버렸다. 분명 누군가 훔쳐갔다고 생각하자 아무래도 이웃집 아이가 수상쩍어 보이기 시작했다. 길에서 마주치면 왠지 슬금슬금 피하는 것 같고, 안색도 어둡고, 평소와 다르게 말도 더듬거리는 것 같았다. 그는 ‘저 녀석이 내 도끼를 훔쳐간 게 틀림없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는 지난번 나무를 하러 간 곳에 도끼를 놓고 온 것 같았다. 그 자리에 가보니 도끼가 그대로 있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이웃집 아이를 만났는데, 이번에는 아이의 얼굴이 밝아 보였다. 말투도 또박또박하고, 자신에게 친근감마저 보이는 것 같았다.
확신은 실천으로 가는 중요한 배경이 되지만 섣부른 확신은 다른 가능성을 닫아 메타포의 역동성을 사라지게 만든다. 자신이 확신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자. 그리고 그것이 선입견에 의해 방해받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자. 선입견이 사라질 때 우리는 메타포의 역동적인 힘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남훈 경제 경영 전문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