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녹지→준공업지역’ 용도변경으로 전환점
한진중공업 소유의 인천 북항 배후단지 용지와 현장사무실. 이 회사는 이 일대에 기반시설 공사를 마치고 창고, 물류터미널,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분야 산업단지, 중고자동차 수출입·매매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을 대표하는 목재회사인 영림목재㈜는 북항 배후단지에 2만3182m² 규모로 공장 신축을 추진 중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6월 북항 배후용지 입주업체를 모집했는데 영림목재 컨소시엄 등 2개 컨소시엄 등 모두 15개 업체의 입주를 확정했다. 입지 여건이 좋은 데다 임차 기간이 20년으로 공사와 협의를 거치면 추가로 10년 연장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입주를 결정했다.
이 업체들이 관할 인천 서구에 건축허가를 신청하는 등 본격적인 시설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 일대 용지를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도 발 빠르게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인천이 내항(內港) 중심의 항만 기능에서 벗어나 제조업의 원활한 기업활동이 가능한 북항으로 일부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천 북항 인근에 156만 m²를 소유한 한진중공업도 지난달 29일 인천 북항 배후단지 기반시설 조성 사업을 착공하는 등 개발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땅에 도로와 공원 등의 기반시설을 갖춘 뒤 창고, 물류터미널,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분야의 산업단지, 중고자동차 수출입·매매단지 등을 만들 계획이다.
이 땅도 처음에는 자연녹지였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인천시가 전체 용지 가운데 139만7536m²를 준공업지역과 상업지역으로 바꿔주면서 산업단지나 매매단지 조성이 가능해졌다. 시는 그 대신 이 땅의 기반시설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면 전체 156만 m² 가운데 45만6411m²(상업용지의 50%, 준공업용지의 30%)를 한진중공업으로부터 기부 받는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8월 북항에 미개장 상태로 있던 부두 2개 선석을 완전 개장했다. 이에 따라 북항의 17개 선석이 모두 완전 가동에 들어갔다.
북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대중교통 확충이다. 현재 북항 일대의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3000여 명이다. 그러나 버스노선이 없어 출퇴근이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에 취업을 희망했다가 버스노선이 없어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인천항만공사 북항사업소 유영민 팀장은 “북항 배후단지 용도 변경에 따라 입주 기업의 투자가 빨라지고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도 늘 것으로 보인다”며 “11월 중 5차 배후단지 입주 희망 기업을 모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