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울호텔에서 5·16쿠데타를 지휘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일 한국학중앙연구원 현대한국구술자료관에 따르면 5·16쿠데타에 가담했던 김재춘 전 중앙정보부장은 쿠데타 주동자들이 5월 15일 오후 10시 6관구 참모장실에 모이기로 했으나 모의가 사전에 발각되는 바람에 몇 명만 나오고 나머지는 도망갔다고 증언했다. 김 전 부장은 “박정희 장군은 나타나지 않고 서울호텔에서 쿠데타를 지휘했고 부대는 6관구에서 내가 지휘했다”고 말했다. 김 전 부장은 또 4·19혁명일인 4월 19일 쿠데타를 하려 했지만 5월 12일로 연기했으며 5월 16일로 한 차례 더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장면 총리가 몸을 피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쿠데타 성공을 인정했다. 한중연은 김 전 부장 등의 구술 자료를 5일 인터넷에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