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S리테일 주식 전량 처분계열분리 7년만에 지분 정리 끝내
LG상사가 2일 GS리테일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이에 따라 2005년부터 시작된 두 그룹의 계열 분리 작업이 7년 만에 마무리됐다. 또 1947년부터 65년간 이어져 온 LG그룹과 GS그룹의 ‘동업’ 관계가 완전히 청산된 것이다.
LG상사는 이날 GS리테일 지분 11.97%(921만8240주)를 주식시장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처분 가격은 1일 GS리테일 종가 3만2550원에서 4.1% 할인된 3만1200원이며, 총매각금액은 2876억 원이다. LG상사는 이 대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자원 개발 투자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상사가 매각한 GS리테일 지분은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은 LG그룹과 GS그룹이 지분 관계를 정리하지 못한 마지막 계열사로, 두 그룹이 계열 분리를 하기 전 LG그룹의 유통부문 계열사인 ‘LG유통’이 전신(前身)이다. GS그룹은 LG그룹과 계열분리를 할 때 GS리테일 지분 65.8%를 넘겨받았지만 가격 문제 등으로 나머지 31.97%는 해결하지 못했다. LG상사는 이 가운데 20%를 지난해 12월 GS리테일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후 장내 매각했다. 그리고 이번에 나머지 지분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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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LG상사와 GS리테일 양측 모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GS리테일 주가에 불안요소로 작용했던 ‘오버행(대량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현상)’ 우려가 사라졌고, LG상사는 미래 성장 동력인 자원 개발에 대한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