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길, 최고위원직 사퇴… 민주 인적쇄신 소용돌이
‘노크 귀순’ 전방부대 찾아간 文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왼쪽)가 1일 ‘노크 귀순’으로 물의를 빚은 강원도 고성 22사단 GOP부대를 방문해 디지털 군복을 입은 채 전방 철책을 살펴보고 있다. 고성=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 문재인, 어떤 선택할지 주목
동병상련? 사퇴 요구에 직면한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오른쪽)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광고 로드중
문 후보는 일단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강원 고성군 전방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쇄신이란 것이 곧바로 지도부의 퇴진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선대위가 출범하자 최고위원회 주재 권한이 문 후보에게 넘어와 이 대표 등은 사실상 2선 후퇴한 상황이었다”며 “또 이 대표는 충청, 박 원내대표는 호남을 맡아 지역을 다지는 등 ‘하방(下放·지역구로 내려가는 것)’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후보가 이 대표 등을 계속 엄호할지는 미지수다. 한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발(發) 인적쇄신이 안 후보와의 단일화 국면에서 정치쇄신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은 문 후보도 잘 알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문 후보도 지도부 총사퇴론에 대해 “쇄신 의지를 더 분명하게 보여야 한다는 충정”이라고 평가하며 여지를 남겼다.
문 후보가 매듭짓지 않는 한 지도부 총사퇴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적쇄신 논란은 당내 계파 간 주도권 싸움과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 후보 측은 민주당의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민주당의 쇄신’을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워왔다는 점에서다.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민주당 내에서도 진정한 정치쇄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함께 잘 살펴봤으면 한다”며 관심을 보였다.
광고 로드중
문 후보는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도를 찾아 안보 행보에 주력했다.
그는 강릉시에서 열린 강원선대위 출범식에서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사건 등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지 못한 것도, ‘노크 귀순’으로 안보에 구멍을 낸 것도 새누리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안보와 평화를 함께 해낼 수 있는 적임자”라며 “저는 6·25전쟁 때 피란 내려온 피란민의 아들이고 최일선에서 국가를 지킨 특전사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고성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는 “NLL이 뚫려 젊은 목숨을 잃게 한 게 어느 정부냐”며 “정문헌 의원의 NLL 주장(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NLL 포기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거짓이었음이 명백하게 밝혀졌음에도 박근혜 후보는 한마디 사과나 반성도 없다”고 비난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