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앞 오른쪽)과 진갑용(앞 왼쪽)이 선수단 대표로 2012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선수들도 이들을 둘러싸고 함께 기쁨을 나눴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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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리즈 1∼6차전 결산
모든 면에서 SK 압도…당분간 최강 전력
시리즈 분수령 5차전 명품수비 V 원동력
윤성환·장원삼 원투펀치 4승합작 돋보여
‘만수 스타일’로 변한 SK야구는 또 쓴맛
페넌트레이스 1위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마운드가 유리한 상황이었다.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도 잘 맞춘 코칭스태프의 노력이 성과로 드러났다. 수비·타격·마운드의 모든 면에서 삼성이 SK를 압도했다. 왜 삼성이 강한지 보여준 시리즈였다. 전력의 차이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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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초 무사 1·2루서 삼성 박석민의 번트수비였다. 이어 나온 이승엽의 다이빙 캐치도 좋았다. 7회초 무사 1·2루 위기서 SK의 추격을 뿌리친 안지만의 호투도 중요한 포인트였다.”
-SK는 그동안 잘해오던 매뉴팩처링 능력이 없어진 것이 이번 시리즈에서 눈에 띈다.
“감독의 성향을 반영했다고 본다. 벤치가 바뀌면서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의 성향이 달라졌다. 선수들도 야구 스타일이 변한 게 아닌가 싶다.”
-삼성은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멤버 구성으로 봤을 때 앞으로도 몇 년간 탄탄한 전력을 갖출 것 같다. 이런 삼성을 이기기 위해 다른 팀은 무엇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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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결국 삼성의 원투펀치를 공략하지 못했다. 4패가 거기서 나왔다. 공교롭게도 윤성환과 장원삼 모두 컨트롤이 기막히게 좋았다.
“삼성 1·2선발은 좋은 컨디션과 안정된 제구력으로 차분하게 게임을 운영하면서 2게임씩 책임졌다. 윤성환과 장원삼의 1·2번 선발순서를 결정한 류중일 감독의 결단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계기가 됐다고 본다. 반면 SK는 컨디션 관계로 김광현의 활용폭이 좁아 선발 싸움에서 밀렸다. SK는 박희수, 정우람 등 좋은 불펜의 활용폭을 좀더 넓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조인성과 정상호, 두 포수를 번갈아 사용했는데 메인 포수를 두고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바람직한 것 같다. 너무 투수와의 호흡에 중심을 두고 포수를 운영하는 느낌이다. 포수는 팀의 중심이고, 그라운드의 감독이다.”
-2승 3패로 몰린 SK로선 6차전에서 선취점이 중요했는데 결과는 반대였다.
“삼성은 1회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출발했다. 4회 부진했던 박석민이 SK 선발 마리오의 힘없는 볼을 2점홈런으로 연결하면서 경기가 기울었다. 박석민의 스윙은 1차전부터 컸다. 계속 잡아당기는 스윙을 했다. 장타력이 있는 선수인 만큼 SK 배터리가 코스 선택에서 더욱 신중했더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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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에서 송은범으로 교체했지만 배영섭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다시 채병용을 투입했지만 역시 이승엽에게 3타점 3루타 허용하면서 시리즈가 끝났다. 채병용은 3차전 때도 3회에 좌타자부터 구원등판해 대량실점을 했다. 오늘도 똑같은 상황에서 나왔다. 내일이 없는 SK로선 이닝에 관계없이 박희수 등 왼손투수를 먼저 투입해 실점을 줄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로서 2012 포스트시즌을 마쳤다.
“삼성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한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운 SK에도 위로와 함께 내년의 행운을 기원한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신 명문구단으로 나아가는 프런트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추운 날씨 속에도 열심히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야구인으로서 정말 감사드린다. 스포츠동아 독자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