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1 SK ‘윤의 전쟁’ 윤성환 또 승리… 한국시리즈 5차전 MVP삼성 “우승 1승 남았다”
“아싸∼ 이 맛이야” 삼성의 ‘끝판 대장’ 오승환(오른쪽)이 31일 잠실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승리를 따낸 뒤 포수 진갑용과 승리를 자축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오승환은 2-1로 앞선 8회 살얼음판 같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삼성이 31일 잠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4선승제) 5차전에서 선발 윤성환의 역투와 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의 활약에 힘입어 SK를 2-1로 눌렀다. 삼성의 승리로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선취점 승리의 법칙’이 이어졌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승 2패로 맞선 경우는 7차례 있었는데 그중 5차례(71.4%)는 3승을 먼저 챙긴 팀이 우승했다.
삼성이 잘했다기보다 SK가 지독히 풀리지 않았다. 삼성은 1회말 2사 1, 3루에서 SK 선발 윤희상의 폭투로 3루 주자 정형식이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3회에도 상대 실책 등에 편승해 점수를 뽑았다. 안타로 1루를 밟은 이승엽이 최형우의 안타 때 SK 우익수 임훈의 실책으로 3루까지 진출했고 다음 타자 박한이의 땅볼 때 SK 유격수 박진만이 머뭇거리는 사이 추가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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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고 1차전에 이어 2승째를 챙기며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힌 윤성환은 “선취점을 포함해 2점만 뽑아주면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안지만과 오승환이 위기를 맞았지만 잘 넘길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8이닝 5안타 3실점하며 완투패 했던 윤희상은 이날 7이닝 5안타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지고도 또 패전 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 최다 세이브를 ‘8’로 늘린 오승환은 포스트시즌 10세이브째를 챙기며 이 부문 최다 타이를 기록했다. 6차전은 1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양팀 감독의 말▼
▽삼성 류중일 감독=너무 힘든 경기였다. 위기가 많았지만 수비와 투수력으로 이겼다. 9회 무사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오승환의 삼진 능력을 믿었다. 선발 윤성환도 최고의 투구를 했다. 타순 변화를 줬는데 왼손 타자 타석에서 점수가 다 나왔다. 이제 승기를 가져왔다. 6차전은 최다승 투수 장원삼이 경기를 끝내줄 것으로 믿는다.
▽SK 이만수 감독=아쉬운 경기였다. 안 줘도 될 점수를 2점이나 줬다. 7회 무사 1, 2루에서 번트를 실패하고 9회 무사 3루 기회를 놓친 것이 가장 안타깝다. 선수들이 3, 4차전보다 더 긴장한 것 같다. 그래도 윤희상은 잘 던져줬다. 6차전은 선발 마리오부터 모든 투수가 대기할 예정이다. 무조건 7차전까지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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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