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금융, 노인 금융교실
10월 29일 서울 중구 신당동 약수노인종합복지관에서 ‘신한 해피실버 금융교실’의 이종갑 강사가 수강생들에게 노후 재무설계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강사의 ‘금 타령’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수강생들은 “와∼” 하는 탄성과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신한금융그룹이 지난달 30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 시립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연 ‘신한 해피실버 금융교실’의 풍경이다. 수강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모은 강사는 이영국 전 신한은행 연신내지점장(56)이다. 신한금융은 이처럼 지점장 출신 퇴직자를 강사로 채용해 노년층에게 금융경제 교육을 해주는 신한 해피실버 금융교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6월 말에 시작해 31일 현재까지 전국 11개 노인종합복지관에서 60∼80대 수강생 1200여 명이 참여했다.
수업은 △노후 준비와 자산관리 △금융기관의 안전한 이용법 △노후 절세전략 등 3가지에 초점을 맞춰 실시한다. 일주일에 1시간 1회씩 3주에 걸쳐 강의한 뒤 4주차에는 신청자에게 개별 상담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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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교실의 강사는 현재 4명으로 모두 신한은행 지점장 출신이다. 신한금융그룹의 퇴직 직원 중 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이들은 올해 4월부터 80시간의 강사교육을 받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강사들도 수강생들에게 꼭 필요한 금융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종갑 강사는 “얼마 전 한 TV드라마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와 관련된 내용이 소개돼 이를 금융감독원의 보이스피싱 예방 동영상과 함께 보여드리며 대응방법을 알려드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정열 강사(58)는 “특히 세무 관련 강연을 준비하기 위해 아내와 자식들 앞에서 강의 연습도 하고 교정도 받았다”며 “현직에 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금융교실의 수업을 받으려면 일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강의를 원한다면 해당 거주지의 노인종합복지관에 ‘신한 해피실버 금융교실’ 강좌 개설을 요청하면 된다”며 “수요 등을 파악해 수업 일정을 잡게 된다”고 소개했다. 문의 02-6360-3162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