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던진’ 이승엽의 투혼, 삼성 연패 탈출 이끌어

이승엽이 3회 홈인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동아닷컴]

'국민타자' 이승엽이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3번째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은 3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팀의 3승째를 견인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회말 수비에서 이승엽은 몸을 아끼지 않는 멋진 수비를 선보였다. 선발 윤성환이 박재상-최정-이호준에 연속 안타를 허용해 SK가 1점을 따라붙은 상황, 2-1의 살얼음 리드였다.

하지만 박정권의 번트를 박석민이 잘 처리해 1아웃을 잡아냈고, 이어 김강민도 유격수 땅볼을 쳤다. 이때 2루를 밟은 조동찬이 1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송구가 크게 벗어났다.

이승엽은 온몸을 날려 다이빙 캐치, 공이 뒤로 빠지는 것을 막았다. 뿐만 아니라 이승엽은 공을 잡자마자 바로 몸을 반쯤 일으켜 홈에 송구, 3루주자의 홈인을 견제하는 기민함마저 보였다. 결국 삼성은 SK의 더블 스틸 움직임을 간파한 이지영의 2루 송구 페이크로 3루 주자를 협살시키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승엽이 8회 정근우의 파울볼을 불펜투구장까지 달려가 잡으려 했으나 놓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

이승엽은 8회초 수비에서도 잠실구장 불펜 쪽에 뜬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펜스를 타고 올라가는 투혼을 보이며 팀 분위기를 이끄는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승엽은 타석에서도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2득점을 모두 선도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승엽은 1회 가볍게 손목을 활용해 깔끔한 우전안타를 쳐내 정형식을 3루에 진루시켰다. 정형식은 박한이를 상대하던 윤희상의 폭투 때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따냈다. 이승엽은 3회에도 1사 후 등장해 우전 안타, 1루에 나선 뒤 최형우의 안타와 박한이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밞아 2점째를 올렸다.

이승엽은 이번 시리즈에서 타율 0.389로 0.353의 배영섭과 함께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5차전에서는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끈 셈이 됐다.

삼성은 4회에 이어 7회에도 무사 1-2루 승부처를 맞았지만 안지만이 삼진 2개와 유격수 땅볼로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이어 9회 1사 1-3루에서 오승환이 김강민과 박진만을 연속 삼진처리,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스포츠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