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사업”… 11년 만성적자 벗나2014년 완공… 年5억 수익 “또다른 예산 낭비” 지적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 들어설 유스호스텔. 경기장 3층 관중석을 없애고 125억 원을 들 여 500명 수용 규모의 유스호스텔을 건립하게 된다. 울산시 제공
○ 경기당 관중 평균 9600여 명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은 2002년 6월 한일 월드컵 당시 미국과 독일의 8강전 등 3게임이 열렸다. 이 기간에는 관중석(총 4만4102석)이 거의 찼으나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관중석이 텅텅 비기 일쑤다. 울산 호랑이 프로축구단의 홈경기장이지만 지난해 경기당 평균 관중은 9626명. 전체 관중석의 21.8%에 불과하다. 컨벤션센터 등으로 받는 임대료 수입은 지난해 11억9268만 원이었으나 운영비로 13억6650만 원이 들어갔다. 1억7382만 원의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준공 이후 11년여간 매년 비슷한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10개 월드컵 경기장 가운데 서울 등 4곳을 제외한 6곳은 모두 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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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스호스텔로 경영 개선
이에 TF팀은 문수구장의 3층 관람석(1만7000석)을 폐쇄하고 유스호스텔을 건립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관중석에 보조 기둥을 설치하고 80실을 갖춘 유스호스텔과 회의실(2실), 스카이라운지 등을 갖춰 선수단 전지훈련과 청소년 수련시설로 활용한다는 것. 관련법에도 저촉되지 않는다. 유스호스텔 보조기둥은 울산의 명소를 담은 가림막으로 가릴 예정.
일부에서는 “1500여억 원을 들여 건립한 축구 전용 경기장의 관중석을 없애는 것은 또 다른 예산 낭비”라며 “유스호스텔 건립비(125억4000만 원)에 비해 수익(연간 5억3700만 원)이 너무 적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는 이에 대해 “사전 설문조사에서 시민의 54%, 체육인의 62%가 유스호스텔 건립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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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우 울산시장은 “유스호스텔이 건립되면 경기 때마다 관중석이 많이 비었던 문제점과 만성적인 관광 숙박시설 및 회의 공간 부족, 운영 적자 등을 동시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