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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이하 오클라호마)의 핵심 멤버였던 제임스 하든이 휴스턴 로케츠로 트레이드됐다.
야후스포츠는 28일(한국 시각) 오클라호마와 휴스턴은 하든과 데콴 쿡, 라자 헤이워드 및 콜 알드리치와 케빈 마틴-제레미 램-미래의 1라운드 신인지명권 2장-2라운드 지명권 1장을 맞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스몰 마켓인 오클라호마로서는 이들의 막대한 연봉을 모두 부담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샘 프레스티 단장이 신인을 잘 뽑아 그간 강한 전력을 유지해왔지만, 듀란트-웨스트브룩 등과 잇따라 맥시멈 계약을 한 데 이어 이바카 역시 연간 11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으면서 하든까지 유지하기엔 어려워진 것. 최근 빅마켓인 LA 레이커스가 스티브 내쉬, 코비 브라이언트, 드와잇 하워드, 파우 가솔 등 슈퍼스타 라인업을 꾸민 것과 비교되는 점이다.
오클라호마는 하든에게 4년간 5200만 달러, 5500만 달러의 계약을 잇따라 제시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정황상 하든은 맥시멈 계약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프레스티 단장은 어차피 놓칠 하든이라면 트레이드로 최대한 많은 것을 받아내기로 결심한 것.
하든은 지난시즌 경기당 평균 31.5분을 뛰면서 16.3점, 5.1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주전 슈팅가드는 타보 세폴로샤였지만, 사실상의 주전은 하든이었다. 하든은 클러치 순간에도 강한 강심장이며, 탄탄한 몸을 앞세운 수비력과 순간적으로 수비를 찢고 들어가는 돌파력도 높게 평가받는 선수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자 올시즌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서 팀의 핵심 선수를 이렇게 시즌 직전 트레이드하는 것은 아쉬운 일임은 틀림없다. 특히 오클라호마는 동년배 선수들 간의 끈끈한 유대가 강점인 팀인 만큼 더욱 그렇다. '미래를 얻고 현재를 잃었다'고는 하나, 엄연히 오클라호마는 '현재'를 노리는 팀이기 때문.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