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오정구 61보병사단 참전용사출신 주민 초청강연”주민들이 함께 매장 도와” 인근 고지서 3시간만에 발굴
국방부 유해발굴감시단과 까치울연대 장병들이 18일 경기 부천시 오정구 ‘까치울연대’ 인근 야산에서 6·25전쟁 당시 숨진 무명용사의 유해를 발굴하고 있다. 육군 61보병사단 제공
유골, 군화, 각반 등 발굴된 유품들. 육군 61보병사단 제공
육군 61보병사단은 23일 “지역 주민들의 증언으로 장렬히 산화한 국군장병의 유해와 유품을 뒤늦게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해 발굴에 도움을 준 주민은 6·25전쟁 때 어린 나이에 전투에 참가했던 민응기(80) 민봉철 씨(75) 등 6명의 참전용사다.
주민과의 유대관계가 깊은 61보병사단 산하의 ‘까치울연대’는 주민들로부터 우연히 부대 근처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대 측이 여름 폭우로 침수피해를 본 마을에서 배수로 정비 등 환경개선 사업을 벌이다 6·25전쟁 참전용사가 살고 있다는 말을 들은 것. 부대 측은 민 씨 등을 부대에 초청해 강연을 요청했고 이들은 강연 과정에서 당시 생생했던 경험담을 전달했다. 전쟁 초기 동네 야산에서 국군 시신이 산짐승의 먹이가 되자 주민들이 시신을 수거해 양지바른 곳에 묻어줬다는 내용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