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6-3 롯데PO 항구시리즈 또 3승 2패… 정근우 플레이오프 MVP삼성과 24일부터 한국시리즈
박재상 “내가 가을의 재상” SK 박재상이 3-3으로 팽팽하던 플레이오프 5차전 5회말 1사 2루에서 롯데의 2번째 투수 송승준을 상대로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결승 3루타를 친 뒤 3루 베이스 위에서 포효하고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두 팀 선발투수는 모두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1차전에서 눈부신 호투로 승리를 챙겼던 SK 김광현은 1과 3분의 2이닝 동안 6안타 3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역시 1차전 선발이었던 롯데 유먼은 4회 1사까지 버텼지만 별로 나을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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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롯데가 좋았다. 2회 1사 3루에서 문규현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롯데는 2사 이후 조성환과 홍성흔이 잇달아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달아났다.
믿었던 김광현이 난타를 당했지만 SK는 곧바로 2회말 1사 2, 3루에서 대타 조인성의 안타로 순식간에 2점을 만회하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4회 2루타로 출루한 박정권이 롯데 2루수 박준서의 실책을 틈타 홈을 파고들어 동점을 만든 SK는 5회 박재상의 적시 3루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상대 포수 강민호의 어이없는 송구 실책을 틈타 5-3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앞서가던 롯데는 4, 5회 잇달아 나온 실책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18타수 8안타(0.444) 2득점을 기록한 SK 정근우는 기자단 투표 66표 가운데 23표를 얻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채병용은 이날 경기의 MVP가 됐다.
롯데는 2년 연속 SK와의 플레이오프 ‘항구시리즈’에서 잇달아 2승 3패로 무릎을 꿇으며 5년 연속 가을잔치에 초대받고도 한국시리즈 무대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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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24일 대구에서 열린다.
“KS서 깜짝 놀라게 할 것”
▽SK 이만수 감독=오늘 승리는 선수들 몫이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이왕 하는 거 기분 좋게 망치자”고 편지를 썼다. 조인성이 0-3으로 뒤지던 2회 따라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준 게 결정적이었다. 거기다 채병용이 몸 쪽 승부를 잘해 줬다. 지금 같은 분위기면 한국시리즈에서도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거다.
“치명적인 실수에 무너져”
▽롯데 양승호 감독=감독이 제일 못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것에 대해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선발 유먼이 5이닝을 못 버텨 준 게 아쉽다. SK는 티 안 나는 실책을 저지른 반면에 우리는 치명적인 실책을 했다. 그런 실수를 줄여야 강팀이 된다. 한 해 동안 선수들이 고생 많았다.
“역시 올라올 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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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