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13일 ‘과학기술마라톤대회’에 운동복을 입고 나갔지만 다음 날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선대본부회의에서는 “박 후보의 운동복이 검은색이어서 화창한 가을 날씨에 생기 있는 빨간색 옷을 입은 참석자들에 비해 우중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사진①)
캠프는 박 후보가 권위적으로 비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늘 선발대를 보내 현장을 미리 점검한다. 최근 박 후보 뒤에 짧은 머리와 빨간 운동화로 화제인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을 자주 배석시키는 것도, 박 후보가 젊은이들과 만나 웃는 모습(사진②)을 자주 선보이는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반면 13일 과학기술나눔마라톤 대회에서 문 후보가 박 후보와 안 후보를 양 옆에 놓고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모습(사진④)은 대선후보의 화합을 이끄는 인상을 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가 나왔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는 19일 신문에 실린 소설가 이외수 씨와의 사진을 보고 뒤늦게 ‘아차’ 했다. 허리를 낮게 숙인 이 씨와 달리 안 후보는 허리를 거의 세우고 인사하는 모습(사진⑤)이었기 때문이다. 박 후보도 지난달 26일 소파의 상석에 앉은 채 이 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이 보도돼 캠프 내에서 오만하게 비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안 후보는 과학기술나눔마라톤 대회에서 일찍 자리를 뜬 다른 후보들과 달리 2km가량을 실제로 뛰었다. 뛰는 모습(사진⑥)이 나가면서 안 후보 페이스북에는 “체력 짱” “철수의 진솔한 모습” “대선도 완주하세요” 등 호의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반면 17일 경기 부천시 테크노파크 내 로보파크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은 어린이들이 안 후보에게 아무 관심을 보이지 않고 로봇 조립에만 열중하는 장면이어서 ‘안철수의 굴욕’이란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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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