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女취객 대상 범죄 잇달아
이 씨가 향한 곳은 중랑구의 한 모텔. 이 씨는 A 씨를 방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뒤 곧바로 모텔을 빠져나왔다. 잠에서 깬 A 씨는 뒤늦게 자신이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씨가 신용카드로 모텔비를 계산한 점을 단서로 수사해 검거했다. 이 씨는 “모텔에 데려가 재우려 했었다”고 변명했다. 경찰은 “A 씨를 도와주려던 사람들까지 모두 속이고 성욕을 채워 죄질이 나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씨를 준강간 혐의로 구속했다.
밤늦게 술 취해 귀가하는 여성을 노린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새벽에 혼자 귀가하는 여성 7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회사원 이모 씨(35)가 경찰에 붙잡혔다. 또 지난달 16일 강원 춘천에서는 대학 축제 기간에 술 취한 여성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흉기를 준비한 뒤 혼자 걸어가던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고교생이 검거되기도 했다. 성범죄자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이 성범죄 전과자 중 재범 우려가 높아 별도로 관리하는 ‘성범죄 우범자’는 2007년 880명에서 지난해에는 2만119명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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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탈 때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택시처럼 사업용 자동차는 ‘아, 바, 사, 자’로 번호가 부여되기 때문에 탑승 전 번호판을 확인해 제대로 된 택시인지 확인해야 한다. 또 확인한 택시 번호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문자로 알려주고 탑승 전 앞자리에 누군가 타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한 뒤 뒷자리에 타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택시 운전사가 합승을 요구할 때는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 단골 콜택시라면 손님의 목적지를 입력해 두고 있기 때문에 늦은 시간 술에 취해도 집 앞까지 데려다 주는 장점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콜택시나 회사명, 광고가 부착된 택시는 운전사의 신원을 파악하기 쉽기 때문에 탑승 전 이 부분을 확인한다면 범죄를 피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택시 안심하고 타기’ 등의 앱은 일정 시간마다 택시의 위치 정보를 미리 입력해 둔 사람의 전화로 보내준다.
한국여성의전화 서경남 상담원은 “성폭력 범죄는 교통사고나 절도처럼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며 “우범지역 관리 등 제도적 대책이 필수적이지만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 스스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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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