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론-협력정당론 이어 제3정당 통한 통합론 제기… “정치공학 접근” “동문서답”文-安측 진전없이 신경전… 김무성 “단일화 가능성 낮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야권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가 안갯속인 가운데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논의는 백가쟁명으로 흐르고 있다.
문 후보가 최근 안 후보에게 민주당 입당을 제안하자 안 후보 측이 반박하며 ‘두 세력의 연대와 연합을 기초로 안철수 정부에 협력하는 민주당’이라는 협력정당론 펼치더니 16일엔 ‘제3정당 또는 제3지대 통합론’까지 나왔다. 안 후보와 가까운 김효석 전 민주당 의원의 아이디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안 후보 캠프의 연대나 연정, 연합 얘기는 너무 느슨하다”며 “이보다 훨씬 강한 두 세력의 통합 모델이 옳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혁신과 통합’이 취한 방식 등의 형태가 통합 과정에서 논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3지대에서 논의해 단일화를 하는 방식인가’라는 질문에는 “그것도 포함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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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원은 “이달 말까지 안 후보는 정책과 국정운영 구상을 알리고 민주당은 쇄신 조치를 취한 뒤 11월 초에 양측이 통합 실무 준비에 들어가고 후보단일화는 마지막 단계에서 결정하면 된다”며 통합의 3단계도 제시했다. 그는 “두 후보 측에 이런 얘기를 직·간접적으로 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의 통합론은 단일화를 전제로 두 세력의 적극적 결합을 상정한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페이퍼 정당’을 만드는 건 낡은 정치공학이라는 지적도 많다. 안 후보 측이 창당에 대해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부정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들은 “캠프 회의에서 단일화 논의가 나온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단일화 얘기를 꺼리고 있다. 너무 빨리 단일화 논의가 진전되면 안 후보 지지층이 단단해지기도 전에 모든 이슈를 삼켜버릴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 관련 질문이 나오자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하는군요”라며 웃기만 했다.
단일화에 적극적인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도 브리핑에서 “단일화 문제가 정치공학, 선거전략으로 해석되는 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 측의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동문서답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정치인들이 너무 계산적으로 접근하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기 어렵다”고 받아쳤다. 서로 단일화를 정략적으로 접근한다고 비판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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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