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핵심 ‘IBD’
게일인터내셔널이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에 조성한 센트럴파크 인공수로에 수상택시가 지나가고 있다. 게일인터내셔널 제공
하지만 송도국제도시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지향하는 탄소 저감 시책을 적용해 조성하는 친환경 도시라는 점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2020년까지 하수 재이용률 40%, 폐기물 재활용률 76%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최대 녹지율(32%)을 확보한 도시라고 설명한다.
특히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를 대표하는 핵심 개발사업인 국제업무단지(IBD)가 친환경적 프로젝트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프랑스의 대표 지성으로 불리는 자크 아탈리는 2009년 국가 개혁방안을 집대성한 보고서에 생태도시인 ‘에코 폴리스’를 프랑스 전역에 건설할 것을 제안하면서 송도국제도시를 모범적인 사례로 언급했을 정도다.
이에 따라 IBD는 2008년 세계적 부동산조사기관인 어번랜드인스티튜트가 주관한 ‘제1회 친환경 도시 어워드 콘퍼런스’에서 ‘친환경도시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상은 ‘도시를 어떻게 하면 친환경적으로 잘 이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점을 보여주는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주는 것이다.
또 IBD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그린빌딩협회의 ‘지역 개발을 위한 에너지·환경 디자인 리더십 프로그램’인 LEED-ND(The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for Neighborhood Development) 시범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 세계적으로 238곳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IBD가 아시아 최대 규모다.
국제회의장인 송도컨벤시아, 쉐라톤인천호텔, 채드윅 국제학교, 주상복합아파트 더샵 센트럴파크I, 업무용빌딩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스퀘어(IBS) 빌딩 등이 개별 LEED 인증을 받았으며, 앞으로 개별 건물에 대한 LEED 인증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환경오염의 주원인인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도시 전체적으로 자동차 운행을 줄이도록 개발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송도국제도시가 평평한 매립지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 자전거 도로를 25km나 조성했다. 자전거를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모든 건물에 자전거 보관시설과 곳곳에 샤워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센트럴파크 수로는 바닷물을 사용해 상수도 사용을 절감했으며 강수(땅속으로 스며들지 않은 지표 위를 떠도는 물)를 저장해 재활용하고 있다. 옥상 녹화사업을 통해 빗물도 다시 쓰고 있다.
IBD 전체에 설치되는 중앙 쓰레기 집하 시스템도 자동차 이용을 줄이기 위한 한 방안이다. 건물에 진공 펌프를 연결해서 쓰레기를 지하로 모아 처리한다. 이에 따라 쓰레기 수거차량이 운행되지 않아 이들 차량이 도시를 돌아다니며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있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는 재활용하고 있다.
이 밖에 IBD에서 발생하는 건설 폐기물의 75%를 재활용한다. 모든 건물에 휘발성유기화합물(VOC) 함유량이 낮은 건축자재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스탠 게일 게일인터내셔널 회장은 “IBD가 당초 설계한 목표대로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세계적인 개발 프로젝트의 친환경 설계에 대한 기준을 새롭게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GCF 사무국은 송도국제도시가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