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감독으로 복귀
김호철 감독(57·사진)이 프로배구 러시앤캐시 사령탑이 돼 코트로 돌아온다. 러시앤캐시를 관리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의 박상설 사무총장이 지난주 감독직을 제의했고 그동안 현장 복귀를 희망해 온 김 감독이 이를 받아들였다. 현대캐피탈 총감독으로 이름을 걸어 놓고 있는 김 감독은 “9일 현대캐피탈 김병관 단장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총감독) 계약기간이 남아 있지만 구단에서 흔쾌히 허락을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세터로 이름을 날리며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했던 김 감독은 실업배구 시절이던 2003년 현대캐피탈 감독을 맡은 뒤 2010∼2011시즌까지 8년 동안 ‘현대맨’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뒤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잇달아 팀 우승을 이끌었지만 이후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0∼2011시즌에는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도 나가지 못한 게 이유가 돼 총감독이 되면서 2선으로 물러났고 지난 시즌에는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이 현장을 떠나게 만들었던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57)은 “인지도가 높은 김 감독이 돌아와 올 시즌 프로배구가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반기면서도 “앞으로 나와 김 감독을 라이벌로 부르지는 말아 달라. 러시앤캐시의 김 감독은 동갑내기인 KEPCO의 신춘삼 감독과 라이벌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