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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50·전 시카고 불스)과 코비 브라이언트(34·LA 레이커스)를 지도했던 미프로농구(NBA) 대표 명장 필 잭슨(67)이 ‘르브론 제임스(28·마이애미 히트)는 마이클 조던을 넘을 수 있는 선수’라고 평했다.
LA 레이커스 감독직을 그만두고 지금은 현역에서 물러나 있는 필 잭슨은 9일(이하 한국 시간) ESPN 시카고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의 NBA 이슈들을 이야기하던 중 르브론 제임스에 대해 위와 같이 평가했다.
잭슨은 “르브론은 신체적으로 완벽한 선수다. 분명히 조던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특히 최근 파워포워드 포지션까지 커버하는 르브론의 파워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은 듯 “조던은 3개 포지션에서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르브론은 센터를 제외한 4개 포지션을 훌륭하게 소화해낸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잭슨은 “르브론이 조던을 능가하려면 조던보다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해 쉽지 않은 목표를 제시했다. 조던은 시카고에서 2차례의 3연속 우승으로 총 6개의 챔피언 반지를 가지고 있다.
잭슨은 “조던처럼 6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제임스가 얼마나 건강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해 ‘우승 횟수’가 기준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제임스가 얼마나 더 발전할지, 우승을 몇 번이나 더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잭슨 자신은 시카고 불스에서 선수로 1번, 감독으로 6번, LA 레이커스 감독으로 4번의 우승을 차지해 총 11개의 우승 반지를 가지고 있다.
잭슨은 “조던은 포스트업 게임에서 제임스보다 다양한 공격 패턴과 정확한 슛을 갖고 있다”라면서 “대신 제임스는 속공 능력이 최고다. 속공 때 제임스를 따라잡을 수 있는 선수는 없다. 파워도 엄청나고, 요즘 왼손 사용능력도 늘었다”라고 두 선수를 비교했다.
제임스는 지난 시즌 생애 첫 NBA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한창 전성기임에도 이미 리그 MVP를 3차례 가져갔고, 올림픽 금메달도 2번이나 차지하며 인생의 절정기를 질주하고 있다. 때문에 제임스는 그 동안 단골로 조던과의 비교에 시달리던 코비 브라이언트 대신 자주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