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새누리 정치쇄신 특강
“최근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대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근본 원인은 1인 지배체제와 박 후보의 리더십에 있다.”
18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계에서 은퇴한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9일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가 국회에서 연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치쇄신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박 후보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 냈다.
그는 먼저 박 후보가 8월 당내 경선에서 역대 최고인 84%의 득표율을 기록한 점을 거론하며 “경선의 장(場)은 5년 후 차기 대선주자도 배출하는 장이 돼야 하는데 이때부터 적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때) 1인 지배체제를 타파해야 하는데 총선에서 뜻하지 않게 과반수(당선자)를 얻어서 자기 최면에 걸려 아무 반성 없이 지나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전 의원은 1인 지배체제 타파와 당 지도부의 지도력 회복, 당 소속 의원들의 전사·투사화를 정치쇄신 3대 과제로 꼽았다.
조 전 의원은 기조연설 후 ‘당으로부터 영입 제의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의도 없었고, 생각이 없다”면서 “(쓴소리하는) 이런 게 돕는 것”이라고 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