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 청렴문화체험 1년간 공무원 1만명 방문지역경제 年3억 소득효과
전남 장성군 10여 곳의 식당에서 선보이는 청백리 자연밥상. 나물, 전, 김치, 옥수수, 떡 등 소박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장성군 제공
○ 청렴 고장으로 우뚝
장성군은 지난해 9월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청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에 주목하고 전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청렴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8일 현재 수료자는 65개 기관 1만217명. 이달에만 전국농촌관광연구회, 제주 탐라교육원, 경남개발공사, 한국농어촌공사, 중앙소방학교, 부산항만공사, 광양시 등 400여 명이 교육을 받는다. 이들은 당일이나 1박 2일, 2박 3일 일정으로 조선시대 청백리의 상징인 아곡 박수량(1491∼1554), 지지당 송흠 선생(1459∼1547)의 생애와 공직관에 관한 강의를 듣고 청렴정신이 스며 있는 백비(白碑), 관수정 등을 둘러본다. 피톤치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축령산 투어’를 비롯해 국악 공연을 보고 친환경 재료로 만든 ‘청백리 밥상’을 맛본다. 김치와 전, 각종 나물 등으로 차린 소박한 음식을 들며 청렴사상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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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렴벨트 현장교육
장성에는 ‘청렴벨트’가 있다. 황룡면의 박수량 선생 백비와 삼계면의 송흠 선생 유적지를 연계한 것이다. 아곡 박수량은 감사원이 황희, 맹사성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청백리로 꼽을 정도로 청빈한 삶을 살았다. 장관급 관직에 있으면서도 사사로이 재물을 취하지 않아 그가 남긴 유품은 임금이 하사한 술잔과 갓끈이 전부였다고 한다.
세상을 뜨면서 “묘도 쓰지 말고 비석도 세우지 말라”고 유언하자 이에 감동한 명종이 서해바다 암석을 골라 하사해서 세운 것이 바로 ‘백비’다. 고인의 이름과 직위, 업적 등을 아무것도 새기지 않은 하얀 비석이지만 그 앞에 서면 울림이 크다.
지지당 송흠은 조선 중종 때 모두 5번의 청백리 포상을 받을 만큼 당시의 대표적인 청백리였다. 51년간 관직생활을 했지만 처자와 하인이 굶주림을 면할 정도로만 생활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지방관이 다른 고을로 부임할 때는 제일 좋은 말 7마리를 받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과 어머니, 부인이 타고 갈 말 3마리만 받고 나머지는 사양했다. 백성들은 이를 두고 ‘삼마(三馬)태수’라며 칭송했다. 지금도 삼계면 내계리 관수정과 사창리의 기영정은 청백리 교육의 현장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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