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동아일보 9기 장학생 3000명 모집
조문선 양, 이소정 홍성혁 씨(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는 “열린장학금은 꿈꾸고 노력하면 자그마한 시련들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며 밝게 웃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 씨는 일찍 취업하려고 특성화고를 선택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은 어려웠다. 어머니가 보험설계사로 일했지만 언니까지 함께 공부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가정형편을 고려해 특성화고를 갔지만 고민이 계속됐다. 중학교와 달리 분기마다 학비를 내야 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선 학원도 다녀야 했다.
이런 이 씨에게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이 손을 내밀었다. 1학년을 마칠 무렵 열린장학생으로 뽑혀 학비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니게 됐다. 자기개발 활동금(150만 원)으로는 자격증 학원에 다녔다. 전산회계 1급, 컴퓨터그래픽스 운용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그는 “취업을 위해 특성화고를 선택했지만 사춘기였고 상처도 컸다. 하지만 열린장학금은 ‘공부만큼은 아무 걱정 없이 하라’는 격려를 줬다”고 말했다.
용인외국어고 2학년인 조문선 양(17) 역시 마찬가지. 부모가 모두 일을 하지만 대학생 언니와 초등학생 동생까지 있어 집안 형편은 늘 빠듯하다. 열린장학금이 학비와 자기개발 활동금을 줘서 외국대학 진학을 위한 학술대회 참가비와 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SAT) 모의고사 비용을 해결했다.
조 양은 “해외대학에 합격해도 학비가 비싸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노력만 한다면 열린장학금처럼 나를 도와주는 손길이 있으리라고 믿는다”며 밝게 웃었다.
열린장학금은 집안 형편이 어렵지만 공부에 대한 의지가 뚜렷한 고등학교 1, 2학년에게 1년 동안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2004년부터 해마다 3000명을 뽑았다.
삼성사회봉사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주관한다. 장학금은 연간 50억 원 정도. 올해부터는 학생 100명에게 자기개발 활동금을 지난해의 2배 수준(300만 원)으로 지원한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