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948년 정부 수립과 동시에 ‘측근정치’를 확립했다. 평양의 창광거리는 당정군(黨政軍)의 최고 엘리트들만 살 수 있는 전용 주거단지다. 이들에게는 서기실, 노동당 39호실, 해외공관 등을 통해 일본 유럽 동남아 등에서 구입해 온 고급 선물을 연회나 김씨 일가의 생일과 기념일 등에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측근 간부 자녀의 혼례 결재권까지 가진 김씨 일가는 결혼반지와 고급시계, 예복까지 직접 하사(下賜)하는 방식으로 엘리트들의 충성심을 확보한다.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는 ‘모든 회원국은 원산지를 불문하고 사치품을 북한에 직·간접적으로 제공하거나 판매 또는 이전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2차 핵실험 후인 2009년 9월 미국이 북한 노동당 39호실을 사치품 거래, 위조, 밀수 등 불법 행위의 진원지로 지정해 북한 엘리트들을 위한 자금관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김씨 일가의 ‘선물통치’ 기반을 허물려는 시도였다. 그렇지만 중국을 통한 북한의 사치품 수입은 막을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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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원 논설위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