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덴버서 첫 TV토론… 경험 있는 오바마 일단 유리, 롬니는 안보 집중 공격할 듯지지율 격차 다시 좁혀졌지만 경합州선 오바마가 크게 앞서
오바마와 롬니는 지난달 28∼30일 공식 선거유세 일정 없이 각각 라스베이거스와 보스턴에 비밀 토론 캠프를 차리고 맹연습을 했다. 대통령 후보 TV 토론은 16일과 22일까지 모두 세 차례, 부통령 후보 TV 토론은 11일 한 차례 열린다.
○ 롬니 “오바마 외교정책 실패” vs 오바마 “롬니 세금 의혹 밝혀라”
반면 오바마는 롬니의 납부 자료 공개 후에도 의혹이 커지고 있는 세금 문제와 베인캐피털 경영 부실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롬니가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때리기’ 정책이 외교적으로 얼마나 위험한지 거론하고 미국인 47%를 ‘정부 의존형 인간’으로 비하한 롬니의 발언도 문제 삼겠다는 전략이다. 지지율에서 앞서는 오바마는 토론 연습 중 TV 미식축구 중계를 시청할 정도로 느긋한 편이라고 폴리티코는 1일 전했다.
○ “토론은 결정적 변수 아니다”
전문가들은 토론이 대선 당락을 가를 결정적 변수는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과거 두 차례 부통령 후보 토론회를 진행했던 그웬 아이필 PBS 여성 앵커는 지난달 30일 WP 기고에서 “토론회를 전후해 유권자 표심에는 변화가 거의 없다”며 “토론회는 선거광고와 캠페인 유세와 비교했을 때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도 1일 “토론이 승부를 판가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사례는 존 F 케네디가 리처드 닉슨을 이긴 1960년과 조지 W 부시가 앨 고어를 꺾은 2000년 두 차례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오바마-롬니 지지율 다시 박빙
잇단 말실수와 선거 지도부의 갈등으로 지난달 하순 부진에 빠졌던 롬니는 지지율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 사이 발표된 워싱턴포스트·ABC, 월스트리트저널·NBC 등 5개 여론조사에서 롬니는 오바마에게 모두 뒤지기는 했지만 10%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2∼4%로 줄이며 반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그러나 대선의 향배를 가늠할 경합주(스윙스테이트)에서는 대부분 오바마가 롬니에게 크게 앞서고 있다. 워싱턴포스트·ABC의 9개 경합 주 대상 조사에서 오바마는 롬니에게 52% 대 41%로 우세를 보였다. 1일 뉴햄프셔 WMUR방송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가 롬니에게 52% 대 37%로 앞섰다. 지난달 30일 퍼블릭폴리시폴링(PPP) 여론조사에서는 오하이오에서 오바마가 롬니에게 49% 대 45%로 앞섰지만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둘 다 48%로 막상막하였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