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개인주의 버려라” 일침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26일 발표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4차전 이란전 국가대표 23명의 명단에서 박주영은 김신욱(울산)과 함께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박주영이 A대표팀 공격수였던 건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쿠웨이트전(2월 29일)이 마지막이었다. 최종 예선 1, 2차전 때는 병역 연기 논란이 가라앉지 않아 최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따 병역 혜택을 받고 난 뒤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 때 A대표팀에 복귀했지만 포지션은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였다. 22일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전에서 두 골을 몰아친 손흥민(함부르크)도 레바논과의 최종 예선 2차전 이후 재승선했다.
7개월 만에 A대표팀 공격수로 돌아온 박주영은 이란전에서 원톱으로 뛰거나 장신 공격수 김신욱과 호흡을 맞춰 투톱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12월 이후 7차례의 A매치에서 붙박이 공격수로 뛰었던 이동국(전북)은 이란전 엔트리에서 빠졌다. 최 감독은 많은 논란 속에서도 꿋꿋이 기용했던 애제자 이동국을 빼기로 일찌감치 결심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은 체력이 떨어졌다. K리그에서도 여름을 지나면서 체력적으로 문제점을 보였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귀국하면서 이동국을 빼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최 감독은 대표팀에서 나이가 제일 많은 이동국(33)과 두 번째로 많은 이정수(32)를 한꺼번에 뺀 것에 대해 “지금은 최종 예선 통과가 제일 중요하다. 세대교체와 본선 대비는 그 다음이다. 지금은 선수들과 새로 뭘 만들어나갈 시간이 없다”며 세대교체 차원은 아님을 설명했다.
최 감독은 이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선수들의 정신자세와 관련해 다소 불만 섞인 얘기를 꺼내 관심을 끌었다. 최 감독은 “정신적인 부분을 다시 점검하겠다. 정신자세가 잘못된 선수는 대표팀에 뽑히면 안 된다. 과거에는 선수들의 정신자세가 좋았다. 그 덕분에 한국 축구가 강했다. 지금은 사회현상이기도 하지만 개인주의적인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 대표팀이 좋은 모습을 유지하려면 정신자세부터 고쳐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 10월 17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이란 원정경기를 치른다.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4차전 이란전 국가대표(23명)
△골키퍼 정성룡(수원) 김영광(울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수비수 곽태휘(울산) 윤석영(전남)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신광훈(포항) 오범석(수원) 정인환(인천) 박원재(전북)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미드필더 이청용(볼턴) 남태희(레퀴야)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함부르크) 이근호(울산) 하대성(서울) 김보경(카디프시티) 박종우(부산) 김정우(전북) 이승기(광주) △공격수 박주영(셀타비고) 김신욱(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