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우수기관’지정… LH의 인사혁신
○ 그물망 인사검증으로 능력자를 발굴하다
2011년 청렴실천 결의 대회에서 임직원들이 청렴선언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1년 초 7단계의 인사 검증시스템을 통해 1, 2급 상위직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40여 개 직위에 젊고 유능한 하위급 직원들을 대거 발탁했다. 이를 통해 통합 이후 다소 경직됐던 조직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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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간부직원 등이 참여하는 인사검증 절차를 통해 경영진 일부만이 관여했던 과거의 밀실인사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해졌으며 특히 비리에 연루된 직원이나 결격사유가 있는 직원을 걸러낼 수 있게 됐다.
○ 활발한 인사교류로 화학적 통합 이루다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를 합치면서 우려됐던 양측의 갈등과 반목을 없애기 위한 노력도 다양하게 시도됐다.
우선 현장 중심의 조직 운영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본사와 지원인력을 줄여 2010년 초에는 본사 인원의 25%인 500여 명을 사업현장으로 배치했고, 2011년 초에는 현장사업단을 확대해 LH 전체 인력의 57%인 3750명을 고객들을 만날 수 있는 현장으로 보냈다. 보상에서 개발, 공급, 사후관리까지 현장에서 이루어지게끔 조직구조를 개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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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연공서열 위주의 보직부여 관행을 타파하고 자연스러운 경쟁시스템 도입을 위한 것이었다. 양 공사 출신 간 교류를 활성화하여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동시에 2011년 초부터 신규 사업은 프로젝트별 총괄책임자를 지정하는 철저한 ‘사업실명제’를 실시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던 관행을 없애고 책임경영체제가 확립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 사장은 “철저한 인사 혁신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조직 운영의 큰 골격이 갖추어졌다”며 “누가 봐도 이의가 없도록 공정, 공평, 공개적으로 하겠다는 소신으로 철저하고 공정한 인사검증시스템을 만들려고 애썼다”고 답했다.
○ 철저한 부패관리로 투명성 확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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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대표적인 제도가 임직원이 직무와 관련해 10만 원 이상 향응을 받으면 즉시 퇴출하는 ‘10만 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이다.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기도 한 프로젝트였다. 또 각 지역 본부 내 ‘감찰 분소’를 설치 운영해 토착비리 등 조직내의 부패행위가 싹틀 수 없도록 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전국 7개 거점지역에 설치된 감찰 분소를 통해 기동성 있는 현장 감찰활동을 펼치도록 한 것이다.
건설 분야에 만연한 청탁행위 근절을 위해 내부 인트라넷 상에 청탁등록시스템을 구축하여 임직원이 내·외부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는 경우에는 그 내용과 청탁자 등을 시스템에 등록하도록 했다. 등록자에게는 책임면제와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입찰제도 개혁도 청렴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그동안 각종 비리와 민원의 온상이 돼왔던 입찰심사를 ‘LH 클린심사제’로 전환해 심사 전 과정 폐쇄회로(CC)TV 촬영 공개 등을 이끌었다.
이 사장은 “부패척결 없이는 경영정상화도 모두 물거품”이라며 앞으로도 골프와 청탁행위를 강력하게 근절할 것을 다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