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오전 순시 제대로 안해… 경찰 수색 나흘째 성과없어
▶본보 19일자 A12면 경찰, 유치장 탈출범 코앞에서 보고도 놓쳐
20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구 동부경찰서 상황실 부실장 한모 경위(54)는 최 씨가 탈옥한 직후인 17일 오전 6시 10분경 유치장을 감독 순시했다. 한 경위가 유치장에 들어오자 유치장 내 면회실에서 잠을 자던 최모 경위(43)와 책상에서 자던 이모 경사(42)가 깨어났지만 최 씨 도주 사실은 알아채지 못했다. 한 경위도 유치인 수를 점검해야 하는 근무수칙을 어기고 그대로 사무실로 돌아갔다. 이 때문에 최 씨의 도주 사실은 아침 배식 시간인 오전 7시 35분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이 최 씨가 유치장 배식구를 빠져나가는 장면이 담긴 유치장 내 폐쇄회로(CC)TV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놓고 여러 의문이 일고 있다. 경찰은 유치장 내 수감자의 인권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얼굴을 가리면 아무 문제가 없는 상황. 이 때문에 배식구로 빠져나갔다는 경찰 설명과 달리 실제론 더 어이없는 경찰의 실수나 문제 행동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